7월까지 서울 임의경매 부동산 1867건…전년比 24% 증가대출 규제에 주택 매수세 위축…"경매 아파트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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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연합뉴스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은행권에 주택을 담보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법원 경매로 넘어가는 '임의경매' 집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27 대출규제 이후 부동산경기가 관망세를 이어가고 금리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22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임의경매로 매각된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이 1만3909건으로 집계됐다. 2015년 같은 기간 동안 1만5024건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은 전년동기 1510건보다 24% 증가한 1869건으로 집계됐다.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임의경매는 금융회사가 석달 이상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면 바로 실행이 가능하다. 법적 절차 없이 바로 주택을 경매에 넘길 수 있다.임의경매 개시를 신청한 부동산 유형 가운데 아파트·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이 총 1532건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같은기간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임의경매 개시 신청 부동산도 331건으로 전년동기 202건 대비 64% 증가했다.전국적으로도 올해 들어 7월까지 임의경매를 신청한 부동산이 3만3035건에 달해 전년동기 2만7527건보다 20% 늘었다.이처럼 임의경매가 늘어난 배경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산 사람들이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집값이 급등했던 2020년 당신 연 2% 수준이었던 공정금리 대출상품이 시간이 지나 3~5%의 변동금리로 바뀌게 되면서 부담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6·27 대출 규제 이후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면서 주택 매각을 통해 퇴로를 찾기도 어려워졌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6월 23일 99.3이던 매수우위지수는 8월 11일 51.9까지 떨어졌다. 매수자우위지수는 기준선 100 미만일수록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업계 관계자는 "고정금리 기간이 지나 영끌 당시보다 이자가 늘어나고 집을 처분하려 해도 시장이 얼어붙어 급매물도 매수 문의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자부담을 버티지 못해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영끌족 주택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