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주들이 일제히 강세다. 전날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으로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최종 결선에 오른 영향이다. 방미 일정을 소화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은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기준 HD현대미포는 전장(18만8500원)보다 6.90% 오른 2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7만주, 334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한화오션도 3%대 강세를 나타냈으며 ▲HD현대중공업(2.14%) ▲삼성중공업(1.94%) ▲HD한국조선해양(1.01%) ▲대한조선(1.00%) ▲HJ중공업(0.51%) 등 주요 조선주 모두 오름세를 시현하고 있다.
앞서 이들 종목은 전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줄줄이 약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6.18%나 내렸고 HD한국조선해양(-5.71%), HD현대중공업(-3.8%)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하면서 조선업 한미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내세우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이 더욱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로 미국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독일 기업과 함께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에 '원팀'으로 도전해 최종 결선인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선정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 컨소시엄은 26일 'CPSP' 사업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함께 숏리스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2030년 중반 도태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4척)의 대체 전력으로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획득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획득 관련 계약 비용만 최대 20조원 규모로 향후 30년간 운영·유지 비용까지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최대 60조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들이 수주에 성공하면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론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도 캐나다와의 방산협력 강화를 추진하며 이번 사업 수주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방사청은 지난 3월 캐나다 현지에서 '제3차 한국-캐나다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열고 잠수함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피력했고 지난달에는 대통령 특사단이 캐나다를 방문해 잠수함 사업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한국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캐나다 주요 인사 면담 등 전방위 교섭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캐나다 내 우호적 여론 형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