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6개 로청 대상 보안실태 조사모바일앱 보안, 기기 보안 등 40개 항목 점검삼성·LG, 中 브랜드보다 종합적 평가에서 우수
  • ▲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일부 중국 브랜드 로봇청소기에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hat GPT로 이미지 합성
    ▲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일부 중국 브랜드 로봇청소기에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hat GPT로 이미지 합성
    일부 중국 브랜드 로봇청소기에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해당 업체들은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시중에 유통 중인 로봇청소기 6개 제품의 보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어 즉시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삼성전자 BESPOKE AI 스팀 ▲LG전자 코드제로 로보킹 AI 올인원 ▲로보락 S9 MaxV Ultra ▲드리미 X50 Ultra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나르왈 프레오 Z 울트라 등 6종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6개 제품에 대해 로봇청소기를 제어·설정하는 ‘모바일앱 보안’, 제조사의 보안 업데이트 정책·개인정보 보호정책 등 운영을 포함한 ‘정책관리’, 하드웨어·네트워크·펌웨어 등 ‘기기 보안’ 분야로 나눠 총 40개 항목을 점검했다. 

    모바일앱 보안 점검 결과, 나르왈, 드리미, 에코백스 3개 제품은 사용자 인증 절차가 미비해 불법적인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있었다. 집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 외부로 노출되거나 카메라 기능이 강제로 활성화되는 등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 확인됐다. 

    정책 관리 점검에서는 드리미 1개 제품이 개인정보 관리가 미흡해 이름, 연락처 등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취약점이 발견됐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발생하기 쉽지 않지만, 특정 수준 이상의 해커에 의해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사업자에게 즉시 조치해 개선을 완료했다. 

    기기 보안 점검에서는 드리미, 에코백스 2개 제품의 하드웨어 보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사대상 제품은 전반적으로 펌웨어 보안 설정이 충분하지 않아 기기의 내부 보안 구조가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6개 중 삼성전자, LG전자 2개 제품이 접근 권한 설정과 불법 조작을 방지하는 기능, 안전한 패스워드 정책, 업데이트 정책 등이 비교적 잘 마련되어 있어 종합적인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로보락도 다른 중국 브랜드보다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6개 제품 보안 점검 종합결과 ⓒ한국소비자원
    ▲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6개 제품 보안 점검 종합결과 ⓒ한국소비자원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국내 법령 준수와 함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드리미는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문의를 접수했으며, 권고 사항을 확인한 후 한국 개인정보 보호 요건에 맞춰 신속하게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고 답했다. 

    드리미 관계자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다양한 인증 절차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계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백스는 “당사는 한국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한국소비자원 및 관계 당국의 조사 및 개선 권고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인 자율 점검을 지속 실시하고 안전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현재 보완 관련 모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보락은 지난 7월 개인정보 처리 현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로보락은 “올해 3월 법무법인을 선임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면밀하게 점검했으며, 일부 항목을 한국 법령 및 실정에 맞게 업데이트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모든 사업자에게 모바일앱 인증 절차, 하드웨어 보호, 펌웨어 보안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안성 향상을 위한 조치를 권고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로봇청소기 사용 시 안전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하는 등 기본적인 보안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