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하이얼·하이센스 등 中 가전 약진AI 홈 솔루션도 선봬 … 미니LED TV 신경전도로봇청소기 시장 장악 … LG, 중국 협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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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최대 가전사인 TCL, 하이얼, 하이센스가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5에 참가했다. 사진은 TCL이 삼성전자를 겨냥해 공개한 RGB TV 신제품.ⓒ윤아름 기자
국내 최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가전 시장에서 다시 맞붙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 사는 기술 격차를 벌리고, 보안 및 B2B 역량을 강화해 앞서가겠단 계획이다. 최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5에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을 선보인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살펴본다.[편집자주]TCL, 하이얼 등 중국 생활가전 기업들이 몸집을 빠르게 부풀리고 있다. TV 시장을 이미 장악한 중국 기업들은 AI 가전 시장에도 발을 들이며 프리미엄 가전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LCD TV 시장부터 AI 집사 로봇까지 중국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또다시 쫒기는 신세에 처했다.중국 최대 가전 기업인 TCL은 이번 IFA 2025 전시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했다. 중심부에 위치한 가장 화려한 전시장과 건물 외벽을 모두 장식하며 TCL의 위용을 드러냈다. TCL와 함께 중국 3대 가전사로 꼽히는 하이센스, 하이얼 또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
- ▲ 중국 최대 가전사인 TCL, 하이얼, 하이센스가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5에 참가했다. TCL AI 홈 허브 '에이미(AiMe)'ⓒ윤아름 기자
과거 값 싼 노동력과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에 진출한 중국 가전 기업들은 이제 프리미엄 시장을 넘보고 있다. TCL은 AI 성능을 탑재하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세탁기, 건조기 등 생활 가전을 소개했다.특히 AI 홈 허브 '에이미(AiMe)'를 소개하며 집사 로봇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에이미는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돌봄 로봇의 형태로 제작됐으며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어 보호자에게 전송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
- ▲ 중국 최대 가전사인 TCL, 하이얼, 하이센스가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5에 참가했다. 하이얼 AI 스마트홈 플랫폼 'hOn' 소개 부스 전경.ⓒ윤아름 기자
'Powered by AI'라는 문구를 내세운 하이얼은 AI 스마트홈 플랫폼인 'hOn'을 선보이며 AI 홈에 가장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이얼의 자체 AI 앱인 'hOn'을 통해 가전을 관리하거나 태양광 패널로 흡수한 에너지를 관리하는 과정도 공개했다. 최대 70%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세탁기 신제품도 선보였다.하이센스 또한 'AI your Life'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자체 AI 홈 솔루션을 소개했다. AI를 적용한 냉장고로 식재료의 유통기한과 재고, 레시피를 관리하는 등이다.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TV에선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15형 RGB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했다. 이에 맞서 TCL은 163형 RGB 마이크로 LED TV와 세계 최대 규모인 115형 QD(퀀텀닷) 미니 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고급화 전략에 나선 가운데 TCL은 이에 질세라 RGB 미니LED TV 신제품을 내세우며 기싸움에 돌입했다. -
- ▲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인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이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5에 참가했다. 로보락 잔디깎이 로봇ⓒ윤아름 기자
로봇 청소기 시장은 이미 중국 기업들이 승기를 잡았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등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은 이미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최대 시장의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며 실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점했다. 이에 로보락, 에코백스 등은 수영장 청소, 잔디 관리, 창문 청소가 가능한 새로운 제품을 내보이며 실외 로봇청소기 시장을 넘보고 있다.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LG전자는 기존의 프리미엄 전략만으로는 세계 가전 시장에서 살아남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중국 가전 업체와 JDM(합작개발)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초저가 냉장고, 세탁기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에어컨, 건조기 등 품목 확대도 검토하는 단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