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강도 구조개편 및 신사업 물색 중철강·이차전지와 해운사업 시너지 검토 착수HMM 시총 23조… 산은 지분 매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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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메탄올 연료 컨선. ⓒHMM
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이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고강도 구조개편을 진행 중으로 신사업 후보군으로 해운을 낙점, 기존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검토 중이다.포스코가 사업성 검토에 나서며 HMM의 민영화 시계도 다시 돌게 됐다. HMM은 지난 2024년 2월 하림그룹과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정부 지분 확대와 주가 상승 등으로 덩치가 더 커지며 매각 난이도 또한 한껏 높아진 상태로, 매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관심없다"던 포스코, "시너지 검토"로 전향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HMM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자문단을 꾸렸다. 인수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인수 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저울질하는 단계로 알려졌다.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개편을 진행 중이며, 이와 더불어 철강과 이차전지 중심의 그룹 핵심사업에 더해 새로운 미래 성장을 위한 ‘New Engine’ 발굴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HMM 인수설과 관련) 포스코그룹은 향후 성장성이 유망하고 그룹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향후 인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이 각각 지분 36.02%, 35.67%를 보유하고 있다. HMM이 이달 자사주 공개매수를 마무리하면 산은과 해진공 보유 지분은 각각 30%대 초반으로 떨어진다.포스코는 그동안 HMM 인수 후보자로 거론돼올 때마다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2023년 초 포스코홀딩스는 콘퍼런스콜에서도 “우리 중장기 사업 전개 방향과 HMM 인수는 전혀 맞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HMM 인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
- ▲ 강남 포스코센터. ⓒ포스코
최근 포스코의 기조가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본업인 철강업과 양대 사업으로 추진하던 이차전지가 모두 장기 부진에 빠지면서 신사업 발굴이 요구됐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큰 해운업이 신사업 대상으로 지목된 양상이다.7조 산은 지분 인수 가능성… 실탄은 충분멈췄던 HMM의 민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전망된다. HMM은 앞서 하림그룹과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1년 넘게 민영화 논의가 답보상태였다. 하림과의 매각 논의 당시 12조원 가량이던 HMM의 시가총액은 현재 23조로 더 불어 새 주인 찾기도 오리무중이었다.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산은의 보유 지분만 인수하는 방향으로 딜이 추진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시총 기준 산은의 보유 지분 가치는 7조원 가량으로, 포스코의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연결기준)은 7조4000억원으로 실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예금상품 및 단기금융상품 등 기타금융자산도 14조원에 이른다.시장에선 포스코그룹이 HMM을 인수하는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을 대형 건화물선을 통해 운반·수입 중으로, 해운사를 직접 운영하는 경우 물류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다.포스코는 물류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로우(옛 포스코터미널)로 그룹의 주요 수출입 화물을 담당하는 핵심 물류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대규모 선복을 보유한 HMM 인수로 공급망 안정성과 물류비 절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HMM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포스코가 인수 의향을 확정하더라도,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경영권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주관사 선정과 입찰 과정 등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산은 신임 회장이 선임되면 HMM 매각 작업이 구체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은은 HMM 매각 시 건전성 지표를 크게 개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정책자금 지원 여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회장 공석이 장기화 중으로, 성공적인 HMM 민영화를 위해선 산은 수장 인사 문제 해결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