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회 맞은 IFA 2025, 미리보는 AI 가전 대첩삼성·LG전자, 역대 최대 규모 부스 마련해 출격완벅한 스마트 일상 구현하는 차세대 제품 선보여독일 밀레 등 전통 강자 강세 속 중국 기업 공세 눈길
  • ▲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이 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개막 전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이 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개막 전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주방에서 내 기분을 말하고 AI에게 메뉴 추천을 주문하면 음식 사진이 뜨고 레시피가 따라 나온다. "좋아 만들어줘"라고 다시 말한 뒤 레시피에 적힌 재료를 오븐에 넣으면 맛있는 음식이 완성된다. 당연히 소요되는 시간까지 미리 알려준다.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만난 LG전자의 가전은 그야말로 완벽한 스마트 일상을 구현하고 있었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SF영화에서나 가능할 법은 AI 일상을 새로 그려내고 있었다. 전통의 가전 명가 독일이나 최첨단 기술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중국 제품과는 결이 다른 접근성을 자랑한다.

    업계 최대 규모 삼성전자 부스…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5가 101번째로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가운데 LG전자는 유럽향 신제품 25가지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중국 가전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1800여개의 기업이 한 데 모여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로 꼽히는 IFA 2025는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문을 열고 닷새간 진행한다.

    국내 양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업계 최대 규모, 유럽향 신제품 25종으로 중무장했다.

    삼성전자는 시티 큐브 베를린에 6235㎡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꾸리고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 (AI Home - Future Living, Now)'라는 주제로 4가지 핵심 가치를 전달한다. 쉽고 편리하게(Ease) 나와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관리해(Care) 시간과 에너지 효율(Save)을 개선한다는 목적이다. 강력한 보안(Secure)을 통해 AI 가전에 대한 안정성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건물 외관에도 AI 광고를 게재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개막 전날인 4일(현지 시간)에도 삼성전자의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외신, 인플루언서 등 사전 관람객들은 삼성전자의 부스를 미리 찾아 현실로 다가온 AI 홈 미래 일상을 체험했다.

    AI 홈 인사이드 존에선 비스포크 AI, 비전 AI, 갤럭시 AI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싱스' 시스템에서 굿나잇 모드를 설정하니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내려가고, 에어컨이 잠 자기 알맞은 온도로 조절됐다. 갤럭시 워치나 링을 통해 수면 데이터를 수집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도 추천해준다.

    유럽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제품은 이동형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The Movingstyle)이다. 관람객들은 직접 모니터를 떼어내 움직이며 실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 한 뒤 연이어 호평을 내놨다. 새롭게 출시한 마이크로 RGB TV와 투명 마이크로 LED도 함께 전시되며 차별화 된 기술력을 뽐냈다. 
  • ▲ IFA2025가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장에 입장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IFA2025가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장에 입장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LG전자, 차세대 AI 가전부터 솔루션까지

    LG전자는 지금까지 중 가장 큰 규모인 1762㎡의 기업 고객 전용 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유럽향 신제품 AI 가전 25종을 들고 나온 LG전자는 현지 유통 업체를 비롯한 B2B 고객 공략에 나서며 새로운 AI 가전부터 핵심 부품 솔루션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시한다.

    LG전자의 IFA2025 부스에 들어서면 AI 가전 수십개가 음악을 연주한다. LG AI인 '씽큐 온'의 지휘에 맞춰 나란히 전시돼 있는 세탁기, 냉장고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내며 흡사 오케스트라 장단을 맞추는 듯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AI 가전을 통해 고객의 삶과 교감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세탁기, 냉장고 등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를 잇고, 가전 제품을 스스로 점검하는 등 새로운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 맞춰 최고 등급인 A 보다 에너지 소비를 30% 더 절감한 제품을 소개했다. 합성 섬유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을 최대 60%까지 없애는 '미세 플라스틱 케어 사이클' 기능도 함께 탑재했다.

    이어진 AI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슈필라움'은 집과 모빌리티를 넘나들며 연결되는 LG AI 홈의 확장을 제시했다. 슈필라움에서 오븐을 미리 예열하거나 홈 캠으로 집 안의 상황을 확인, 청소도 할 수 있다.

    유럽 시장 '터줏대감'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밀레와 보쉬, 터키 아르첼릭 또한 AI 가전을 새롭게 선보였다. 밀레는 프리미엄 정체성을 유지하며 공간 제약을 없애 기존 주방 환경을 확장하는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M센스 쿡웨어', 'KM800 시리즈' 등 신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쿡 어시스트', '스팀 쿠킹 드로어', '파이어 프로 IQ' 등 다양한 AI 스마트 환경을 제공한다.

    중국 빅3 가전 업체인 TCL·하이센스·하이얼도 새로운 가전을 공개했다. 중국은 단일 국가 중 최대 규모인 700개사가 참가하는 가운데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로봇청소기 기업도 대거 등장했다. TCL은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AI 기술 기반의 가전 제품과 초대형 QD(퀀텀닷) 미디LED TV, AR(증강현실) 안경 등의 차세대 기술을 선보인다. 권 강 로보락 CEO 등은 기조 연설에도 나서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 ▲ 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LG전자 IFA2025 부스.ⓒ윤아름 기자
    ▲ 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LG전자 IFA2025 부스.ⓒ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