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부분파업 확대…사무직까지 동참노란봉투법 논란 속 ‘철수설’ 재점화노사 입장차 커… 교섭 무산 반복에 피로감
  • ▲ 한국GM 부평공장의 모습ⓒ뉴시스
    ▲ 한국GM 부평공장의 모습ⓒ뉴시스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가까스로 타결한 가운데, 한국GM 노사는 파업 수위를 높이며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부터 18일까지 3일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은 전·후반 교대 근무자를 비롯해 고정 주간조와 사무직까지 포함된다.

    파업 시간도 기존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었다. 17일과 18일에는 사무직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파업에 참여해 사실상 전면 파업에 가깝다.

    노사는 이날 오후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12일 예정된 교섭도 사측 요청으로 무산됐다.

    노조는 직영 정비센터 9곳과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 철회,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생산 물량 확보와 신차 배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고용안정 합의서’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도 교섭 타결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는 지난달 고용노동부 간담회에서 “GM 본사가 한국GM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철수설에 불을 지폈다. 노조는 사측이 노란봉투법을 빌미로 철수설을 부추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단협 교섭에서 핵심 현안을 회피해 책임을 모면하려는 술책이라고 주장한다.
  • ▲ 지난 6월 18일 현대차 노사 관계자들이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현대차
    ▲ 지난 6월 18일 현대차 노사 관계자들이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현대차
    반면 현대차는 이날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울산공장 등 전 사업장에서 생산을 재개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50%+1580만원 △주식 30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지난해 매출(175조원)의 45.12%(79조원)에 차지하는 자동차 제조·정비·판매 부문이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83일 만인 지난 9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한데 이어 이날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서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 노사 입장차가 워낙 커 교섭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협상 타결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임단협 타결이 한국GM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