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리네이처 메디킨HI 공개… 연내 출시할 듯 앳홈, '더 글로우' 화장품 판매량 뛰어 넘어
  • ▲ 쿠쿠의 뷰티 디바이스 '리네이처 메디킨 HI' ⓒ쿠쿠
    ▲ 쿠쿠의 뷰티 디바이스 '리네이처 메디킨 HI' ⓒ쿠쿠
    생활가전업계가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며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체된 정수기·밥솥·안마기 등 전통 가전의 성장 한계를 보완하고, 급성장하는 글로벌 홈뷰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최근 집중 초음파(하이푸), 고주파, 쿨링 기능을 결합한 뷰티 디바이스 '리네이처 메디킨 HI'를 공개하며 4년 만에 홈뷰티 시장에 복귀했다. 2021년 LED 마스크 이후 끊겼던 라인업을 다시 확충한 것이다. 정식 출시일은 현재 조율 중이다.

    쿠쿠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최근 K뷰티 열풍과 맞물려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쿠쿠가 정수기·가습기에서 축적한 제어 기술과 해외 매출 기반을 토대로 프리미엄 홈케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 생활가전기업 앳홈도 뷰티 브랜드 ‘톰(THOME)’을 론칭, 뷰티 디바이스 ‘더 글로우’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해당 제품은 올해 상반기 스킨케어 제품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앳홈은 연내 뷰티 디바이스 라인업과 가격대를 넓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뷰티 성장세에 힘입어 기존 화장품 제조사가 독식하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성장률은 빠른데 진입장벽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미 물, 공기, 열제어 기술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생활가전 기업들이 신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뛰어들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청소기 제조사이던 다이슨이 디지털 모터와 열 제어 기술을 토대로 ‘슈퍼소닉(Supersonic)’, ‘에어랩(Airwrap)’, ‘에어스트레이트(Airstrait)’ 등 프리미엄 헤어케어 시장에서 글로벌 성공을 거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3년 약 450억달러에서 2030년 90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역시 2018년 5000억원에서 2022년 1조6000억 원으로 커졌으며, 2030년에는 3조원대 중반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뷰티디바이스의 강자로 꼽히는 에이피알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은 400만대 이상으로, 뷰티 디바이스 부문의 매출액만 1800억원에 달한다. 에이피알은 부스터 프로, 부스터 미니, 울트라 튠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올 하반기 추가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 교체 수요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뷰티 디바이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있다"며 "쿠쿠와 앳홈처럼 기존 기술을 접목한 진출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쟁 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