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점 개설 … 유럽 밸류체인 따라 금융 동선 재편

하나은행이 23일(현지시간) 폴란드 남서부 산업·물류 거점인 브로츠와프에 지점을 열고 유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이번 개점으로 하나은행은 영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헝가리·체코 등 기존 거점과 함께 유럽 전역을 커버하는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 유럽 총괄인 런던지점·독일법인과 연계해 중동부 유럽(CEE) 기업금융·외국환·리테일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개점식에는 태준열 주폴란드 대사와 이호성 행장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현대로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현대차(체코) 등 주요 한국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브로츠와프는 체코·독일 국경과 인접한 물류 허브로, 2차전지·자동차 부품 밸류체인이 집중돼 현지 금융 수요가 두텁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수요의 관문 역할도 기대된다.

하나은행은 전날인 22일(현지시간) 폴란드 최대 상업은행 PKO Bank Polski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 을 체결했다. 양행은 △해외 영업점 상호 지원 △IB(투자금융) 협업 △무역금융 △환거래(코레스) 서비스 지원 등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이호성 하나행장은 “브로츠와프 지점 개설은 동유럽 핵심 시장 공략의 교두보”라며 “폴란드에 진출했거나 준비 중인 한국 기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는 동시에 현지 금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