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은 글로벌 K패션 허브, 잠실은 라이프스타일·IP 결합한 복합 공간마뗑킴·더바넷·무신사스토어부터 리락쿠마·짱구까지 19개 브랜드 집합"백화점 아닌 K컬처 플랫폼" … 쇼핑 넘어 체험·즐거움으로 확장
  • ▲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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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롯데백화점 잠실점 2층. 정식 오픈 전이지만 캐릭터 매장 앞은 이미 손님들로 붐볐다. 굿즈를 챙기려는 팬들은 아침부터 줄을 서며 오픈런 행렬을 이뤘다. 포토존 앞에는 기념샷을 남기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매장 안쪽에서는 직원들이 박스를 옮기고 비닐을 벗기며 막바지 진열에 분주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전통적인 백화점 매장이라기보다 복합쇼핑몰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시호호다. 키네틱 그라운드의 중심 공간인 키네틱 스테이지에 자리해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 공간은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가 계속 롤링(순환)되는 구조"라며 "고객들이 올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브랜드가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점의 키네틱 스테이지는 17평 규모였지만 잠실점은 두 배 가까운 30평으로 넓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훨씬 이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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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잠실점 키네틱 그라운드는 지난 7월 본점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공간이다. 본점은 약 550평 규모에 15개 K패션 브랜드를 모아 글로벌 2030세대를 겨냥했고 인접한 면세점과의 시너지로 외국인 고객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반면 잠실점은 약 5000㎡(1500평) 규모에 19개 브랜드를 담아 쇼핑·체험을 아우르는 복합 공간으로 확장됐다.

    광역 상권 특성에 맞춰 2030세대와 가족 단위까지 아우르는 전략을 택했다. 이곳은 원래 하이마트가 있던 자리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지난 3월 철거를 시작해 약 6개월 만에 완성됐다.
  • ▲ ⓒ김보라 기자
    ▲ ⓒ김보라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 키네틱 그라운드에는 국내 패션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K패션 대표 브랜드 마뗑킴, 롯데월드몰 팝업과 본점 키네틱 그라운드에서 인기를 입증한 더바넷 등 영 디자이너 브랜드가 중심을 이룬다.

    여기에 뉴 캐주얼 브랜드와 내년 1월 문을 열 예정인 무신사스토어까지 더해 K패션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특히 본점과 달리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른다. 타월도 힙하다는 콘셉트로 젊은 층에 인기를 끄는 테토, 실용성과 편의성을 앞세운 캐리어 브랜드 로우로우 등 리빙·잡화 브랜드가 새롭게 합류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팝업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브랜드를 우선 입점시켰다"며 "브랜드당 20~30평 규모로 매장을 구성해 플래그십처럼 꾸몄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장은 외부 도로에서도 통유리 너머로 전경이 드러나도록 설계돼 밤이면 쇼윈도처럼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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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라 기자
    프리오픈 첫날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곳은 국내 첫 정규 매장으로 선보인 리락쿠마 매장이었다. 스티커·키링 등 한정 굿즈와 신규 테마 봉제 인형, 일본 직수입 상품까지 600여 종이 준비돼 팬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내일부터는 국내 최초로 문을 여는 짱구 베이커리 카페도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짱구 크림 엉푸치노, 부리부리 아이슈페너 같은 시그니처 메뉴와 함께 카페 한정 굿즈도 선보인다. 시그니처 메뉴는 각각 8500원, 아메리카노는 4300원에 판매된다.

    롯데백화점은 쇼핑을 넘어선 즐거움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통해 롯데타운 잠실을 찾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키네틱 그라운드는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K컬처 플랫폼"이라며 "패션과 IP, 리빙을 융합한 실험이 어떻게 이어질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