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이끈 외국인투자자, 26일에만 6000억원 매도관세 협상 불확실성·미 금리인하 기대감 줄어 환율 1410원 돌파구윤철 부총리 "환율 협상 완료" … 환율 1300원대 안착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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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를 돌파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증시 흐름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한국과 미국이 환율 협상 협의를 완료하고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화 가치가 안정을 되찾아 1300원대로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이달에만 6조6773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가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지난주에는 하루에만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국내 주식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그러나 교착 상태인 한미 관세 협상이 공회전을 거듭하는 데다 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6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불(Up front)’ 발언 여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5일 백악관에서 “관세와 무역 합의 덕분에 한 사례에서는 9500억 달러를 확보하게 됐는데, 이전에는 전혀 지불하지 않던 금액”이라며 “아시다시피 일본에서는 5500억 달러, 한국에서는 3500억 달러를 받는다. 이것은 선불”이라고 강조했다.여기에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3.8%로, 한달 전 잠정치(3.3%)는 물론 시장 예상치(3.3%)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27일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9원10전 오른 1409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은 환차손을 막기 위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다.다만 한미 환율 협상이 마무리되고 발표를 앞두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구윤철 부총리는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환율 협상은 이번에 협의가 완료됐으며 조간만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 무제한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대통령이 베선트 재무장관을 먼저 만났고 저도 배석했다”며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통상 협상과 통화스와프 관련해서 말씀이 있었다. 미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스와프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선 “베선트 장관이 우리의 외환 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제가 몇 가지 사항을 얘기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감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환율 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구 부총리가 발표하는 협상 내용에 따라 원화 가치가 재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1300원 선으로 다시 안착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번지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