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압력·금리인하 기대 후퇴·관세 불확실성 … 악재 첩첩산중2010년 이후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 평균 수익률 -0.5%2002년 이후 연휴 직후 수익률도 소폭 마이너스, 저가 매수 노려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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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3일부터 시작되는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동학개미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지난주 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단기 조정이 시작됐는데요. 전주만 하더라도 코스피는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한주 만에 다시 3300대로 복귀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단기간 급등했던 코스피의 차익 실현 압력이 확대됐고,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증시 상승 동력이었던 금리인하 기대도 후퇴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1410원을 돌파하며 그간 국내 주식을 적극 담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키웠습니다. 

    이뿐 아니라 악재는 첩첩산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를 현금으로 받겠다고 밝히는 등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마저 커졌는데요. 여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증시에 대해 "상당히 고평가된 것 같다"고 말하며 우려를 부채질했습니다. 

    대외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증시 특성상 연휴 기간 외부 변수가 발생하면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큰손들을 중심으로 수급 공백이 발생합니다. 증시가 급제동이 걸린 가운데 동학개미의 셈범이 복잡해진 것도 이때문입니다. 

    상승 동력이 정점을 통과한데다 증시가 악재에 민감해진 상황에서 긴 연휴를 앞두고 팔아야 할지 아니면 관망해야 할지, 어떻게 대응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 될지 고민이 깊은 것이죠.

    과거 데이터를 보면 어땠을까요? 일단 추석 연휴 전후로는 코스피 수익률은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8월 말까지 2600대 후반이었던 지수가 추석 전주 2500대 초중반까지 밀렸고, 연휴 종료 후 반등해 다시 2600대를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시계열을 넓힌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5%를 기록했는데요.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이슈가 많아지는 만큼 설보다는 추석 연휴 기간에 더 많은 리스크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명절 직후 코스피 수익률을 보면 설 직후 거래일에 평균 0.57% 상승한 반면 추석 직후 거래일에는 평균 0.44% 하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연휴 기간 해외에서 경제지표가 발표된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연휴 첫날인 10월 3일 미국 9월 고용보고서와 미 9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지수가 발표돼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장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 노출을 회피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정비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뚜렷한 방향성보다 관망 심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연휴 전 조정이 깊어진다면 저가 매수 전략도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3400대 이상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연휴 전 리스크를 선반영한 조정이 나온다면 3200대부터 저평가 업종을 중심의 순환매, 저가매수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이후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코스피 상장사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6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할 것"이라며 "업종 및 종목별 실적 차별화가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