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율 50% 목표 흔들, 은행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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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부터 시행될 세제개편이 은행권 실적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법인세율 환원과 금융·보험업 교육세 인상만으로 은행권의 세후 이익이 연간 약 67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면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온 은행주 투자 매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권과 정부에 따르면 2026년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4%에서 25%로 환원한다. 금융·보험업에 부과되는 교육세율도 과표 1조원 초과 구간에 대해 현행 0.5%에서 1.0%로 상향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형 은행의 경우 교육세 인상만으로 약 4500억원, 법인세율 인상분까지 합치면 세후 이익 감소폭이 67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은행지주사 전체 내년 순익 전망치는 23조4000억원에서 22조70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금융사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세제부담 증가는 전 업권 공통적으로 배당 여력과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은행권은 총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목표로 고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여력이 줄어들면 배당성향 상향과 자사주 매입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 실적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세제 리스크가 은행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