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AI 인재 육성 위한 대국민 경진대회 ‘AI 컴피티션’ 개최신제품 수요 예측 위한 ‘AI 에이전트’ 개발 … 특허 출원 계획135개 팀 669명 참가 … 10개팀 본선 진출
  • ▲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서초구 양재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대국민 AI 경진대회 'AI 컴피티션' 본선에서 참가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동원그룹
    ▲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서초구 양재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대국민 AI 경진대회 'AI 컴피티션' 본선에서 참가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동원그룹
    "AI는 국가 경쟁력과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게 될 것 입니다. 동원그룹은 AI의 확산과 발전에 기여해, 국가의 미래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30일 동원그룹 관계자는 서초구 양재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대국민 AI 경진대회 'AI 컴피티션' 본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의 우수 AI 인재와 기업이 AI를 매개로 미래를 예측하고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동원그룹과 KAIST가 공동 주최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신제품 수요 예측’을 주제로 만 19세 이상 청년들이 참가해 문제 해결능력을 겨루는 자리다. 

    식품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 전 시장 및 잠재고객의 기대, 요구, 선호, 구매 의사 등을 미리 파악하는 ‘소비자 조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조사는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중심의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도구이지만, 기존 소비자 조사 방법인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컨조인트 분석(소비자가 제품의 어떤 속성에 가치를 부여하는지 파악하는 분석 방법), 설문조사 등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대표성과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과제는 ‘동원의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전, 과연 잘 팔릴까?’라는 물음의 답을 미리 예측하기 위해 기획됐다. 

    총 135개 팀 669명이 예선에 참가했으며, 이 중 1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0개 팀이 이날 본선 무대에 올랐다. 
  • ▲ 박종성 동원그룹 DT본부장ⓒ최신혜
    ▲ 박종성 동원그룹 DT본부장ⓒ최신혜
    본선 진출팀들은 50여일 동안 챗GPT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다양한 소비자 유형(캐릭터)을 설정하고, 신제품의 구매 의사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가상 소비자 캐릭터(페르소나) 모델링을 활용한 수요 예측은 국내 최초의 시도다. 

    인구 통계(연령, 성별, 소득, 가족 구성 등)와 소비 트렌드(라이프스타일, 구매습관, 외식 빈도 등), 구매 채널 등 여러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고객들과 같은 성향을 가진 가상의 소비자 캐릭터를 생성하고, AI에게 ‘이런 소비자는 이 제품을 살까?” 계속 질문하고 답을 받아 그 결과를 모아서 예측하는 방식이다. 

    LLM에 “너는 시장조사 전문가야. 10·20·30·40·50·60대 남녀 비율을 실제 인구와 비슷하게 나누고, 소득·가족 구성·식습관·구매 채널·요리 빈도·브랜드 충성도 등 100개 정보를 넣어 10만명의 소비자 페르소나(캐릭터)를 만들어줘"라고 지시문을 전달한다. 

    LLM은 "저는 30대 여성이며, 맞벌이 부부·4인가구, 월소득 500만원, 온라인몰에서 주로 식품을 구매합니다. 건강을 위한 채소 위주 식단을 선호합니다"라는 등의 답을 제시하게 된다. 

    이러한 탄생한 수만 개의 소비자 유형(페르소나)에 동원의 신제품 구매 의사를 묻고, 그 결과 값을 도출해 분석하는 것이다. 

    이는 실제 데이터 속성을 조합해 AI가 가상의 소비자를 창조하고, 빠르고 경제적으로 구매 의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참가팀들의 판매량 예측값의 정확도는 95%를 상회했다.
  • ▲ 참가팀 'TEAM 에이아이들'은 '전국민 페르소나로 잠재 소비자를 모두 포착하다'를 주제로, 예측 결과를 기반해 타겟층을 역추론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최신혜 기자
    ▲ 참가팀 'TEAM 에이아이들'은 '전국민 페르소나로 잠재 소비자를 모두 포착하다'를 주제로, 예측 결과를 기반해 타겟층을 역추론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최신혜 기자
    참가팀 'TEAM 에이아이들'은 '전국민 페르소나로 잠재 소비자를 모두 포착하다'를 주제로, 예측 결과를 기반해 타겟층을 역추론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인구 통계 기반 페르소나 속성을 설계하고, 제품 분석을 통한 제품별 추가 속성을 선정한 후 맥락 일치성을 확인해 콤플렉스 페르소나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LLM을 통해 콤플렉스 페르소나의 월간 구매량을 시뮬레이션해 주요 소비자층을 역추론했다. 

    예선 1등 '용호쌍박'팀은 'RPLA를 활용한 비즈니스시뮬레이션'에 대해 발표했다.

    RPLA(역할놀이 언어 에이전트)는 LLM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특정 캐릭터나 페르소나에 맞춰 인간처럼 상호작용하는 AI 에이전트를 의미한다. 

    제품 데이터와 통계청의 2024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조사 설문결과자료, 시장 규모 및 제품 판매 추정 데이터 등을 LLM에게 질의하고 예측 결과를 토대로 월별 매출 계수 등을 도출한 외생 변수를 계산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 ▲ 예선 1등 '용호쌍박'팀은 'RPLA를 활용한 비즈니스시뮬레이션'에 대해 발표했다.ⓒ최신혜 기자
    ▲ 예선 1등 '용호쌍박'팀은 'RPLA를 활용한 비즈니스시뮬레이션'에 대해 발표했다.ⓒ최신혜 기자
    심사는 KAIST 김재철 AI 대학원의 정송, 심현정, 김기응, 장동인, 신기정 교수와 서울대학교의 이준환 교수, 美 일리노이대학교 이문태 교수 등 학계 전문가와 PwC, 마이크로소프트, AWS(아마존), 삼성SDS 소속 AI 전문가들이 맡았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명우 동원산업 부회장, 박문서 동원산업 부회장, 김세훈 동원산업 지주부문 대표이사, 박상진 동원산업 사업부문 대표이사, 장인성 동원산업 기술부문 대표이사, 김성용 동원F&B 대표이사, 정문목 동원홈푸드 대표이사, 박성순 동원로엑스 대표이사 등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심사 기준은 완성도, 사업성, 창의성, 확장성, 설득력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뤄졌다.

    시상은 이날 오후 6시 진행된다. 대상 1팀(상금 2000만원)을 포함해 총 7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상장 등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AI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창업자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김 명예회장은 항상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왔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분야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2020년 AI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KAIST에 사재 500억 원을 기부한 데 이어 올해 초 44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김 명예회장은 “젊은 시절엔 세계의 푸른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았지만,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데이터 대항해 시대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인재를 양성해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 역시 AI 활용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AI 중심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AI를 통한 혁신이 사업의 유의미한 생산성 향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회장은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회에 참가한 팀의 수요 예측 방법을 실제 검증한 결과, 동원이 보유한 데이터와의 적중률이 꽤 높았다"며 "실제 사업에 활용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진행한 동원 GPT 경진대회에서는 물류 배차시스템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에 대해 다뤘는데, 이 또한 센터에 실제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지난해 경진 대회는 회사 자체의 컴페러티브 어드벤티지(Comparative Advantage, 비교우위)를 목적으로 했다면, 이번 대회는 국가적인 컴페러티브 어드벤티지를 올리기 위한 개념"이라며 "결국 우리나라 사람들이 AI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야 국가적으로 이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 서초구 양재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대국민 AI 경진대회 'AI 컴피티션' 본선 현장ⓒ최신혜 기자
    ▲ 서초구 양재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대국민 AI 경진대회 'AI 컴피티션' 본선 현장ⓒ최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