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매년 25억 지원 … 서울대에 ‘김재철AI클래스’ 설립MIT·스탠퍼드·카네기멜론 교환학생·글로벌 인턴십까지 지원한양대·카이스트 이어 서울대까지 … 누적 기부 11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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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그룹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이 국내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육성과 관련 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대에 사재 250억 원을 기부한다.

    김 명예회장은 1일 서울대 행정관에서 열린 기부 협약을 통해 향후 10년 간 해마다 사재 25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이번 기부는 대한민국이 AI 분야의 주도권을 잡아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련 인재 육성과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김 명예회장의 신념에 따라 이뤄졌다.

    올해 초 출간한 경영에세이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을 주제로 서울대서 강연한 김 명예회장이 AI 인재 육성의 절실함을 토로한 유홍림 총장의 뜻에 공감하면서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이번 기부를 통해 김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김재철AI클래스’를 설립하고 향후 10년 간 해마다 학부생 가운데 30명씩을 선발해 전액 장학금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MIT, 스탠포드대, 카네기멜론대 등 해외 유수 대학과의 교환학생 및 글로벌 ICT 기업 인턴십을 지원한다. ‘김재철AI클래스’가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AI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플랫폼이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명예회장은 “위대한 잠재력을 지닌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인프라 부족으로 학문 탐구의 기회마저 상실해선 안될 일”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토대 마련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의 기부 역사는 반 세기 전에 시작됐다. 회사를 창업한 지 10년 만인 1979년, 사재 3억원을 출연해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하며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47년 여가 흐른 현재 김 명예회장의 이 프로젝트는 연구비∙교육발전기금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누적 1100억원 규모로 커졌다.

    AI 인재 육성을 향한 김 명예회장의 지원 약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한양대에 ‘한양AI솔루션센터’(30억원) 설립을 추진했고, 2020년에는 카이스트에 ‘김재철AI대학원’(544억원)를 설립하기도 했다.

    동원그룹도 회사 차원에서 AI 교육과 실무 적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도입했고 2020년에는 대표이사 직속의 AI 전담조직도 신설해 현재의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본부로 키워냈다.

    이와 함께 2024년 사내 AI 경진대회에 이어 올해에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AI컴피티션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 명예회장은 “우리가 젊은 시절엔 세계의 푸른 바다에서 미래를 찾았지만,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부가 서울대에서 AI 인재를 키우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