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 코앞, 또 신기록 … '반도체·배터리' 쌍끌이에 K증시 '활활'車·부동산 안 가리고 터진다 … 곳곳서 드러나는 美 신용위기 '뇌관''오천피' 시대 열려면…수출 '반도체 쏠림' 극복이 최대 관건포스트 반도체는 '바이오·금융' … 주주환원 정책에 뭉칫돈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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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 리스크 우려에 자이온스 뱅코프 주가가 16일 급락한 모습ⓒ트레이딩뷰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미국발 악재로 3800을 목전에 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사천피'까지 300포인트도 남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선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이번 상승세의 큰 흐름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다만 최근 드러난 미국 '신용 리스크' 사태가 확산될 경우 장기 조정도 배제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7일 장중 3794.87을 기록, 전 거래일 대비 1% 넘게 치솟으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기대감 ▲TSMC 3분기 호실적에 힘입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강세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역대 최다에 따른 배터리주 강세가 신기록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증권가에선 단기 조정을 점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숨에 3700선을 돌파한 데 따른 차익 실현 욕구와 미국 지방은행 사태가 맞물리면서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근 미국에선 여러 은행들이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신용 리스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JP모건은 자동차 담보 대출업체 '트라이컬러'의 파산으로 1억7000만달러 손실을 입었다. 미국 지역은행 '자이온스 뱅코프'의 자회사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펀드에 5000만 달러를 빌려줬다가 돈을 떼였다. 또다른 지역은행인 '웨스트 얼라이언스'는 캔터그룹V에 주택담보대출 투자를 했다가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대기업 '퍼스트 브랜즈'는 최근 파산을 신청했는데, 여기에 투자한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큰 손실을 입었다.▲자동차 담보대출(JP모건) ▲상업용 부동산(자이온스 뱅코프) ▲주택담보대출(웨스트 얼라이언스) ▲자동차 부품사(제프리스) 등 곳곳에서 '신용 리스크' 사례가 나오자 시장에선 "바퀴벌레 한 마리가 나타났다면 실제로 더 많을 것"이라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천피 넘어 오천피로미국발 신용 리스크 사태가 진정되고, 코스피가 '사천피'를 넘어 현 정부가 목표하는 '오천피'를 달성하기 위해선 '제2의 반도체' 섹터가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김영익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한국은행이 향후 5년간 잠재성장률을 연평균 1.8% 수준으로 제시했지만, 코스피 5000에 도달하려면 최소 3%까지 올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전 산업 이익이 함께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반도체 쏠림 현상은 수출에서 드러난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출 총액은 5198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16.8% 증가한 반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나머지 업종은 1.5% 줄며 뒷걸음쳤다.전문가들은 제2의 반도체 섹터로 바이오와 금융업을 주시하고 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하기 위해선 주도주 낙수효과로 인한 동반 상승이 필요하다"며 "최근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한 제약사 주가가 상승한 것처럼, 관세 문제가 해결되면 바이오 업종은 한국 증시를 견인할 주도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1·2차 상법개정안을 통해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이 주주로 확대되면서 저평가되던 금융주 성장이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왔다. 이 교수는 "그간 금융주는 관치금융 리스크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수준이었다"며 "주주 친화적 정책이 정착되면 외국인 자본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