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ADEX 2025'에 참가최근 기자간담회서 韓과의 인연 강조방산, 항공우주 등 협력 분야 많아韓 비행기 수요 늘면서 수주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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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EX 2025에서 에어버스 부스 모습. ⓒ김재홍 기자
에어버스와 보잉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를 전후로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방산과 항공 분야에서 위상과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양사 모두 한국 시장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버스와 보잉은 이달 20일 킨텍스에서 개막한 ADEX 2025에 참가했다.에어버스는 이번 ADEX 2025에서 한국의 작전 및 전략적 요구에 맞춘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에어버스는 부스를 꾸려 ▲차세대 화물기 A350F ▲다목적 헬리콥터 H225M, ACH160, H140 ▲첨단 방위 플랫폼 A330 MRTT+, 유로존, 지대공미사일작전통제센터(Surface-to-Air Missile Operations Centre), DARPT 시뮬레이터 등을 전시하고 있다.또한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과 MOU를 체결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우주 분야 전반에서 한국 내 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 MOU를 맺었다.이달 22일에는 LIG넥스원과 방위 및 산업 협력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보잉은 ADEX 2025에서 실물 전시보다는 ‘패밀리 오브 시스템즈(Family of Systems)’ 콘셉트로 최첨단 플랫폼들이 현대 전장에서 어떻게 연계되고 협력하는지에 대한 부분에 중점을 뒀다. -
- ▲ 보잉의 ADEX 2025 부스 모습 ⓒ보잉코리아
이달 23일 미디어 브리핑에서는 AH-64 아파치 및 CH-47 치누크 헬기 등 수직 이착륙 프로그램 최신 동향을 소개했다.게다가 양사는 ADEX 2025를 앞두고 연달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향후 미래 협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에어버스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며, 항공우주 분야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이희환 에어버스코리아 대표는 “한국과 에어버스는 50년이 넘는 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왔다”면서 “한국은 단순한 고객을 넘어 미래 항공우주 산업을 공동으로 개발해나가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국 내 R&D 센터 설립과 관련한 질문에 “에어버스 ITC 설립은 진행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소통하겠다”고 답변했다.보잉은 지난 17일 ‘2025 상용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4일에도 ‘보잉-대한민국 파트너십 75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월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최대 50% 정도 늘어날 것 같다”면서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 인력도 내년까지 20% 정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언했다. -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8월 보잉과 약 7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에어버스와 보잉이 한국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방산, 항공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K-방산’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무기 체계는 글로벌 무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에어버스와 보잉은 한국 업체와의 공동 생산이나 기술 협력 등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아울러 한국은 항공 업계에서도 글로벌 큰 손으로 꼽힌다. 특히 대한항공은 올해 8월 말 보잉과 항공기 103대와 예비엔진 19대, 20년간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 등 총 70조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하면서 ‘통합 대한항공’ 체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최근 파라타항공이 상업운항을 시작하면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는 9곳으로 늘었다.항공사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와 보잉은 국내 항공사들의 수요 증가를 감안해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양사 간 수주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방산업계 관계자는 “우주항공 분야의 선점과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면서 “서로의 니즈가 맞아 협업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