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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가 일제히 폭등하고 있다.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와 군함 건조 협력 소식을 전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국내 조선소 방문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투자 심리를 강력하게 견인하는 모습이다.
27일 오전 장중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7% 넘게 폭등했으며, HJ중공업(12.54%), HD현대미포(6.60%), HD현대중공업(6.23%), 한화오션(5.10%), HD한국조선해양(3.69%) 등 조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빅3'는 장중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D현대 역시 장 초반 15.09% 급등한 20만 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선주 급등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HD현대가 쏘아 올렸다. HD현대는 전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II)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A는 지난 4월 양사가 체결한 방산 협력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다. 핵심은 미 해군이 개발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TA-O)의 설계 및 건조에 양사가 본격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HD현대는 "한미 간 군수지원함 분야 협력의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대감이 불을 붙였다. 오는 29일 APEC 참석차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등 국내 주요 조선소가 APEC 개최지인 경주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은 이번 APEC을 계기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과 함께,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과제에 국내 조선사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조선주 전반에 투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