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주요 조선소 방문 가능성 제기관세 후속 협상 타결, K-조선 역할 기대감 커거제 한화오션·울산 HD현대중공업 찾을 수도조선업계 "확인 어려워 … 상황 예의주시 중"
-
- ▲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조선소 방문’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소 현장이 후보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K-조선이 한미 통상외교의 상징적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 국내 ‘빅3’ 조선소에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방문이 이뤄질 경우 K-조선이 다시금 양국 협상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조선소 중에서는 우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인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를 소유 중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일 것이란 게 이유다.한화오션은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부동산 투자가 시절이던 1998년 6월 방한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의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건조 중인 선박을 둘러보며 즉석에서 자신의 요트로 사용할 선박 한 척을 발주하기도 했다.경주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의 지리적 접근성을 고려할 때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도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울산조선소는 헬기 이착륙장과 귀빈실을 갖추고 있어 최소 동선으로 방문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HD현대는 지난 8월 한미 금융계와 마스가 관련 첫 번째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APEC과 함께 한미 조선 협력은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HD현대는 전날 ‘APEC 2025’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 차세대 군수지원함을 공동 건조하고 나아가 상선 분야에서도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방침으로, 1호 공동 함정 건조 사례의 탄생을 알렸다.조선업계는 아직 미국 측의 방문 여부는 통보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조선소 방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조선소를 찾는다면 마스가 프로젝트에 힘이 실리는 것은 물론, 관세 협상 타결에 물꼬를 틀 수 있을 만큼 방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을 정비하고 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1박2일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어 실제 방문이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에 도착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 기조연설 후 같은 날 저녁 정상들과 실무 만찬을 갖는다. 다음날인 30일에는 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