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앞세워 첫 1조 매출 눈앞동국제약, 헬스케어·화장품 등 호조로 1조 클럽 가능성 존재제약사 실적 성장에 '신약·글로벌 진출'이 관건
  • ▲ HK이노엔(왼쪽)과 동국제약. ⓒ각 사
    ▲ HK이노엔(왼쪽)과 동국제약. ⓒ각 사
    주요 제약사들이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에도 연매출 1조클럽이 탄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합류한 보령에 이어 HK이노엔, 동국제약 등이 올해 1조 클럽 가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3분기 매출 2742억원, 영업이익 29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7%, 34.39% 증가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조659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이 전망되며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을 견인하는 제품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다. 2019년 출시된 케이캡은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원외처방금액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 제균요법 등 5개 적응증을 확보했다. 케이캡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약물 가운데 가장 폭넓은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6번째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장기 복용으로 인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 효과를 입증했으며 연내 식약처에 적응증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케이캡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장세가 뚜렷하다. 현재 53개국과 기술·완제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중국·중남미 등 18개국에서 제품이 출시돼 판매 중이다.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는 올해 4분기 중 식품의약국(FDA)에 케이캡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할 계획이다.

    HK이노엔에 이어 동국제약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동국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4572억원, 영업이익 47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18%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실적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연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헬스케어·화장품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포함한 화장품·기타의약품 매출은 상반기 13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3% 증가했다.

    회사는 최근 해외사업본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하며 내수 중심 구조에서 탈피하고 있다. 미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중이다.

    국내에서 연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사는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광동제약, 보령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은 신약, 글로벌 진출 등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선 3분기 실적을 포함한 하반기 성과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