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1급 인사 단행…'임원 전원 사표' 금감원, 새 수뇌부 구성 초읽기예보·신보·기보 등 공공·유관기관 인사 도미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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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종료와 함께 금융권 인사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고위급 인사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으며, 금융 공공기관과 업권별 협회장까지 줄줄이 자리가 바뀌는 '도미노 인사'가 예고된다. 금융권 인맥 지도가 본격적으로 재편될 전망이다.30일 금융위에 따르면 최근 신진창 금융정책국장을 1급 사무처장으로 승진시키며 공석이었던 핵심 보직을 메웠다. 이어 박민우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안창국 금융위원 상임위원,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의 1급 인사를 단행했다. 정책 컨트롤타워 핵심 라인업이 빠르게 교체되며 금융위 내부의 재정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금감원도 인사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김범준 보험 부원장보가 퇴임했지만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서 조직 불확실성이 커졌던 만큼, 수석부원장 유임과 내부승진 조합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최근 조직 개편과 내홍을 감안할 때 내부 결속을 중시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강하다.금융 공공기관으로도 인사 바람은 이어진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고,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지난 8월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 기관장이 선임되지 않아 임기 연장 방식으로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장도 임기 종료 이후 후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예보는 이미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며 후속 인사를 서두르고 있다.국책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두 달째 수출입은행장 공백이 이어지고 있고, 기업은행장은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산업은행에 내부 출신이 수장으로 오른 이후 '내부 인사 기조'가 수은·기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금융업권 협회장 인선 역시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여신금융협회장 임기가 이미 끝났고 금융투자협회장도 12월 임기 종료를 앞둔다. 상호금융에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과 신협중앙회장 선거가 연말과 내년 초 각각 진행된다. 사실상 금융권 전반에 걸친 인력 지형 재편이 시작된 셈이다.이 가운데 금융권의 주목을 끄는 것은 '중앙대 라인'의 부상이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을 비롯해 금융권 곳곳에서 중앙대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금회(中央大金融人會)'로 불리는 학연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다만, 일각에서는 정책보다 인맥이 앞서는 구조가 고착화할 경우 시장에 부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책 연속성과 금융시장 안정이 중요한 시점에 특정 학연·인맥 편중은 금융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정책 성과는 정부가 가져가고, 손실이나 책임은 금융사가 부담하는 기존 구조 속에서 인사조차 정치적 기류에 좌우될 경우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