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기술대출 1년 새 8조 감소 … 농협은행만 증가생산적 금융 대전환 TF 신설 … 대응체계 강화생성형 AI 기반 기술신용평가 시스템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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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금융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NH농협은행이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생산적 금융' 실행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농협금융은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신용평가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등 혁신금융 생태계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20조5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말(19조291억원)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유일한 증가추세다.은행별로는 우리은행에서 기술신용대출이 1년 새 약 2조6000억원 줄었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 각각 1조9000억원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감소 폭은 1조3000억원이었다. 이렇게 4대 은행에서 지난 1년간 줄어든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8조원에 육박한다.기술신용대출은 담보 없이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만을 평가해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생산적 금융'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대출로 평가된다.은행권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면서도 경기 불확실성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농협은행은 기술력 중심의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했다는 점이 돋보인다.농협은행은 기술금융을 단순한 정책성 대출이 아닌 AI와 데이터 기반의 생산적 금융 전략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연내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술신용평가 자동작성 시스템을 도입해 평가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수작업 중심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력 중심의 자금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농협금융지주는 올해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 TF'를 신설해 농협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번 TF를 통해 국민성장펀드 참여, 첨단전략산업 투자와 융자 확대, 소상공인·자영업자·금융소외 계층 대상 포용금융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이청훈 농협은행 투자금융부문 부행장은 "NH농협은행은 농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 이미 생산적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국가경제 성장과 미래산업 육성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 선도은행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금융당국도 농협은행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5 상반기 기술금융 테크 평가’에서 농협은행은 창업기업 신규 증가율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기술금융 확산 공로를 인정받았다.농협은행은 중소기업의 성장과 혁신 지원을 강화해 지난 9월 기술금융 잔액이 20조원을 돌파했다. 전용상품인 'NH기술평가우수기업대출' 잔액이 출시 9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하반기 기술금융 대상업종으로 새로 편입된 농축산업종에도 2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기조에 맞춰 금융권 전반이 생산적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기술금융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농협은행의 성장은 정책적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