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격 평균 144만원…월세통합가격지수 집계 이래 최고다주택자 규제·공급부족·저금리…서울 월세상승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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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 한 부동산 중개업소 월세 매물 게시판ⓒ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월세가 치솟으면서 소득의 약 4분의 1을 월세로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월세 거래 비율이 늘어나고 200만원 이상 월세도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 대출규제까지 겹치며 월세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서울 전월세 거래는 7만24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 거래가 4만 6144건(65.9%)으로 전세 비중(34.1%)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 월세 비중(1~9월 누적)은 2023년 56.6%, 2024년 60.1%에 이어 올해 60%대 중반까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특히 9월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1.51을 기록하며 집계 이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평균 월세도 1년 전 126만원에서 14.2%(18만원) 올라 144만원을 돌파했다.평균 월세도 오름세다. 9월 144만30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4.2%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기준으로 2021년 122만8000원이던 월세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2년 126만5000원, 2023년 125만5000원, 2024년 132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이 609만8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소득의 23.7%가 월세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정부의 전세·주택담보대출규제 강화로 실수요자의 주거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혼부부와 청년 등은 전세대출 한도가 줄어 월세로 내몰리고 전세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실질적인 주거 선택지가 크게 제한됐다.시장에서는 전세 매물 감소가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후 월세전환 증가와 월세가격 추가 상승이라는 악순환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진단한다. 다주택 규제와 세금 부담, 신규 입주 물량 부족, 저금리 환경도 월세 거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은 월세화가 단순 경향이 아니라 방향성까지 월세 쏠림으로 굳어졌다"며 "전세가 줄고,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 월세가격이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