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2% 급락, 外인 4800억 '매물 폭탄'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AI 거품론' 확대반도체 투톱 3%대 급락, 기술주 투자심리 냉각 코스닥도 2.7%대 하락 … 로봇·여행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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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1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불거진 'AI 거품론' 경계감에 장중 2% 넘게 폭락하며 39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19일 오전 9시 3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71포인트(2.32%) 하락한 3861.9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3966.64로 시작했으나 장중 낙폭을 키우며 3900선을 내줬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홀로 482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34억원, 1829억원을 순매수하며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미국발 기술주 투자 심리 위축이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차익 실현 욕구가 맞물리며 경계감이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이 여파로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17% 내린 9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3.60% 급락한 54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2.93%, 43만원), HD현대중공업(-6.30%, 56만5000원), 두산에너빌리티(-3.32%, 7만2900원), NAVER(-2.21%, 24만3500원)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3.92포인트(2.72%) 하락한 854.7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0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2억원, 27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 속에서도 여행, 비철금속, 항공, 로봇 등 일부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