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 반등 3900회복… 코스닥은 하락 전환 '살얼음판' 반도체 투톱 3~4%대 강세 vs 2차전지·바이오 약세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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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검은 금요일'의 충격을 겪은 코스피가 24일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하며 39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낙폭에 비해서는 크지 않은 회복세를 보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불씨를 살려 반도체 대형주는 반등했지만, 환율 부담과 반대매매 공포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며 섹터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6포인트(1.24%) 오른 3901.12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반납하고 전 거래일 대비 4.74포인트(0.55%) 하락한 859.21로 전환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5% 빠졌으면 사이드카" … 가슴 쓸어내린 선물 시장

    시장은 지난주 금요일의 공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21일 코스피가 무너질 당시, 코스피200 선물 지수는 장중 한때 4.90%까지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 발동 요건인 '5% 하락'을 턱밑까지 위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물 시장의 투매도 역대급이었다. 지난 21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 823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코스닥을 합치면 하루 만에 약 3조 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며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 환율 1470원대 부담 … 외국인, 코스피 사고 코스닥 팔고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326억 원을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섰지만, 본격적인 귀환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188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을 가로막는 건 환율이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1원(0.10%) 오른 1470.96원에 거래 중이다. 여전히 높은 환율 수준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환차손 우려를 자극해 대규모 자금 유입을 제한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있다"며 금리 인하 불씨를 살렸음에도, 시장 심리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이유다.

    ◇ 삼성전자·하이닉스만 '활짝' … 2차전지·바이오는 '울상'

    섹터별로는 반도체 업종만 나홀로 강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00원(4.22%) 오른 9만8800원에 거래되며 '십만전자' 탈환을 정조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만6000원(3.07%) 상승한 53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과도했던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다.

    반면, 2차전지와 바이오 등 다른 주도 섹터는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5% 하락한 41만5500원, POSCO홀딩스는 0.97% 내린 30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62% 급락했고, 셀트리온(-1.28%)과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0.55% 내외 추정)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와 HD현대중공업(-2.16%)도 하락세다.

    ◇ '반대매매' 공포 최고조 … 美 추수감사절 '횡보' 전망

    더 큰 문제는 '빚투(빚내서 투자)'의 후폭풍이다. 지난주 금요일의 기록적인 폭락으로 인해 담보 비율이 부족해진 계좌들이 속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담보 부족 발생 2거래일 뒤 반대매매(강제 청산)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화요일(25일)과 수요일(26일) 장 시작과 동시에 '연쇄'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 비중이 이미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이번 주 미국 증시 일정 또한 관망 심리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오는 27일(현지시간) 휴장하고, 28일은 조기 종료한다. 연휴를 앞둔 거래량 감소와 관망 심리로 인해 국내 증시 역시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