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19% 내린 3846.06 마감 환율 1475.7원 '연고점' 위협 … 원화 약세 지속기관 8965억 '홀로' 순매수, 외인·개미 '팔자'삼성전자 강세 … 전지·바이오 등 대형주 약세
  • 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도 '강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24일 4000선 재진입을 노렸으나, 환율이 1477원 선을 뚫고 올라가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자 '사천피' 회복은 시도도 못한 채 제자리걸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853.26)보다 7.20포인트(-0.19%) 내린 3846.0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간밤 미국 증시가 소폭 반등하면서 상승을 시도했으나, 장중 환율 급등과 함께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수급 쏠림이 극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896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4283억원을 팔아치우며 상승을 가로막았고, 개인마저 452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동참했다.

    시장의 발목을 잡은 건 단연 '환율'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 오른 147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셀 코리아'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만 빛났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900원(2.00%) 상승한 9만6700원에 마감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000원(-0.19%) 내린 5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머지 대형주들은 부진했다. 2차전지 대표주 LG에너지솔루션은 3.17% 하락한 41만 2000원을 기록했고, 삼성SDI(-2.60%), POSCO홀딩스(-2.58%) 등 소재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바이오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0.45%), 셀트리온(-2.83%) 역시 하락했다. 현대차(-0.77%), 기아(-2.54%) 등 자동차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다각화된소비자서비스(3.19%), 항공사(3.17%)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철강, 전기전자 등 대부분의 주력 업종은 부진했다.

    증시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환차손을 예상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투자하기 어려워진다"며 원화 가치 하락이 오천피 달성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51포인트(-0.87%) 내린 856.4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394억원)과 개인(-308억원)이 동반 매도했고, 기관(647억원)만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