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자궁 보존군 22.4% 재발 … 완결수술군은 '0%'출산 전 재발 병력 있으면 위험 3.8배↑… 재발 고위험군 선별 기준 제시국내 7개 병원 참여 대규모 연구 … "치료 가이드 변화 이끌 근거"
  • ▲ 심승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건국대병원
    ▲ 심승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건국대병원
    가임기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호르몬 치료 후 임신·출산까지 성공한 뒤 자궁적출수술(완결수술) 을 시행하는 것이 재발률을 현저히 낮춘다는 대규모 다기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출산 후에도 자궁을 보존할 경우에는 5명 중 1명은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 연구팀은 국내 7개 대학병원과 함께 2005~2022년 사이 호르몬 치료 후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에 도달하고 출산까지 마친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 7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14명에서는 재발률이 0%였던 반면, 자궁을 보존한 58명 중 13명(22.4%)에서 재발이 확인됐다. 특히 출산 이전에 이미 암이 재발한 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출산 후 재발 위험이 3.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핵심 기준도 제시됐다.

    심승혁 교수는 "호르몬 치료 후 출산을 마친 환자에게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으로 자궁적출수술을 고려할 근거가 마련됐다"며 "특히 치료 과정에서 재발을 경험한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이 같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자궁적출수술의 재발 예방 효과를 대규모 자료로 확증한 첫 연구로 평가되며 향후 가임기 초기 자궁내막암 치료 지침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부인종양학회 공식 학술지 'Gynecologic Oncology' 2025년 1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