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매출 전반 증가K-방산 4개사 2년 연속 100대 기업 올라
  • ▲ 작년 세계 100대 방산기업 매출의 국가별 비중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 작년 세계 100대 방산기업 매출의 국가별 비중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글로벌 안보 위협으로 주요 방산 강국들이 무기 생산을 확대하는 가운데, K-방산은 지난해 약 31% 성장세를 보이며 국제 시장에서 새로운 방산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100대 무기 생산 및 군사 서비스 기업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상위 100대 방산기업의 총매출이 67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가자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전반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주요 4개 방산기업은 2년 연속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지난해 무기 매출은 141억 달러로 31% 성장해 전년보다 성장 폭을 크게 키웠다. 세계 100대 기업 매출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7%에서 2.1%로 0.4%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그룹 방산 부문은 2023년 24위에서 2024년 21위로 상승하며 세계 20대 방산기업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LIG넥스원은 73위에서 60위로, 현대로템은 84위에서 80위로 순위가 올랐다. 반면 KAI는 매출이 소폭 줄어 54위에서 70위로 내려갔다.

    한국 방산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루마니아·에스토니아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K-9 자주포, K2 전차, FA-50 경공격기 등을 대규모로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SIPRI에 따르면 한국은 기갑 전력 중심의 폴란드 대형 수출이 본격화한 2023년부터 독일과 9~10위권에서 경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방산 매출 점유율은 미국이 4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중국(13%), 영국(7.7%), 러시아(4.6%), 프랑스(3.8%), 유럽 다국적기업(3.3%), 이탈리아(2.5%), 이스라엘(2.4%), 독일(2.2%) 순이었다. 한국은 이들에 이어 10위에 올랐다.

    SIPRI는 “한화그룹은 자주포, 다연장로켓, 120㎜ 자주박격포 등의 수출 증가와 국내 군납 확대 영향으로 매출이 42% 증가해 80억 달러에 달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