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3분기 매출 6.6조·영업익 8500억 예상현대로템, 매출 1.5조, 영업이익 2600억매출규모 KAI, 8500억원 - LIG 9800억 이를 듯
  • ▲ 한화에어로 K9 자주포 ⓒ한화에어로
    ▲ 한화에어로 K9 자주포 ⓒ한화에어로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내달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을 시작으로 KAI(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의 3분기 성적표가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 빅4의 3분기 매출은 사상 첫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각 기업들이 수출 호조와 수주잔고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AI는 완제기 인도 일정이 지연돼 일부 매출이 4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편입 효과와 지상방산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올 3분기 매출 약 6조6000억원, 영업이익 약 8500억원이 예상된다.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이 꾸준하고, 항공엔진과 위성체계 등 신규 사업의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루마니아 자주포 패키지 계약과 중동 지역 신규 프로젝트가 하반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앞서 2분기말 기준, 지상방산 수주 잔고가 3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수출 비중이 65%으로 해외 사업이 내수보다 더 큰 축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3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비중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방산과 레일(철도) 양대 축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약 1조500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의 경우, 폴란드 K2 전차 수출의 높은 마진 구조가 유지되고, 대만·모로코 등 글로벌 철도 수주가 연이어 체결되면서 외형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 방산기업 사상 최대 수출액인 8조 9천억원 규모의 폴란드 K2전차사업 2차 이행계약이 3분기에 체결, 수주잔고로 추가될 전망이다. 2분기 기준 수주잔고가 21조6000억원에서 3분기에는 30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수주잔고에서 레일솔류션이 18조원으로 디펜스솔루션(2조5000억원)을 크게 앞질렀는데 수출의 양 축이 균형을 이루게 됐다. 

    KAI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폴란드향 FA-50PL 인도 일정이 지연 가능성이 나오며 KAI의 3분기 매출 인식이 예상보다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국내 군수사업은 안정적이지만, 수출 부문에서의 공백이 일시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주잔고가 약 25조원 이상으로 유지되고 KF-21 양산 및 소형무장헬기(LAH) 사업이 본격화되면 내년부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와 방공체계 중심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며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매출은 약 9800억원, 영업이익은 약 700억원대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천궁-II, 단거리 유도무기 납품이 본격화되며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올 3분기 천궁-II 유도탄(851억), 기뢰탐색음탐기 체계개발(917억원) 등 수주잔고를 착실히 쌓았다. 

    또 국내 방산 4사의 3분기 수주잔고는 약 1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3분기 실적이 'K-방산'의 구조적 성장세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차·자주포·방공체계 중심의 수출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해외 현지화 및 후속 정비(MRO) 사업이 확장되면서 수익 기반이 한층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 이후부터는 수주잔고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2026년까지 이어질 글로벌 무기 현대화 흐름 속에서 K-방산의 수익성과 시장 영향력은 한 단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 KAI KF-21 ⓒKAI
    ▲ KAI KF-21 ⓒK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