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해외 환전·수수료 체계·마케팅 실태 감독자본유출 서학개미 탓하다 역풍…증권사 옥죄기 나선 듯 대형증권사 10곳, 자산운용사로 검사 대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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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계의 해외투자 영업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라 증권사의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취지지만, 사실상 고환율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서학개미’ 투자 흐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현장 점검한다. 이후 해외 고위험 상품 거래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 10여곳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에 대한 점검도 뒤따른다.점검 항목은 마케팅 전략, 신용융자 심사, 외환 리스크 관리 등 전반에 걸친 실무 체계다. 특히 환전 수수료 산정 기준과 공시 투명성을 확인해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국내 대비 과도하게 높지 않은지, 투자자에게 명확히 안내하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본다.증권사가 제공하는 해외투자 정보의 신뢰성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최근 업계는 해외 IB 보고서를 AI 번역을 통해 대량 제공하고 있는데, 금감원은 정보 제공 과정에서 정확성 검증 절차가 있었는지 내부 통제 수준을 확인할 방침이다.과도한 마케팅 활동도 감시 대상이다. 한 증권사는 지난달 해외 파생상품 사전교육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공격적 판촉을 벌였다가 당국 경고를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유사 사례를 추가로 점검하고 해외상품 투자자 보호 책임을 다시 강조할 계획이다.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주식 영업에 있어 조직적인 불완전 판매가 있거나 내부통제 이슈가 나온다면 제재를 위한 검사 자체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점검 인력에는 금감원 검사국 인원도 포함됐다.현장 점검이 끝나면 금감원은 증권사 C레벨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해외투자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모범사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