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환자이동보조·IoT 기반 혈압측정 등 신직무 다수 개발단순 채용 넘어 맞춤 교육·직무 적응 프로그램로 장기근속 지원1000인 이상 기업 평균(2.97%) 밑도는 현실 속 '의무고용 전면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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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의료원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장애인 의무고용률 100%를 달성했다. 단순 채용 확대가 아니라 실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직무를 직접 개발하고 단기·파견이 아닌 전원 직접 고용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료기관의 장애인 고용 정책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8월 장애인 의무고용 인원을 첫 초과 달성한 뒤 의무고용률 100% 수준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근무지는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의료원 산하 전 기관으로, 근로형태는 모두 의료원이 직접 고용한 정규 인력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장애인 의무고용 현황’에 따르면 직원 1000명 이상 기업의 평균 장애인 고용률은 2.97%로 법정 기준인 3.1%에 못 미친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연세의료원의 100% 달성은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로 평가된다.

    연세의료원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2022년 10월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직무 수요조사·워크숍 등을 통해 실제 병원 환경에서 필요한 장애친화 직무를 대거 신설한 것이 고용률 개선을 이끈 핵심 전략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직무는 기존의 간호·사무 업무 보조에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 위치기반 환자이동보조원 ▲IoT 기반 혈압측정보조원 ▲재택근무 미술작가 ▲우편실 업무보조 ▲빅데이터 분석센터 도우미 등으로 확장했다. 

    이 같은 직무 혁신으로 2022년 초 1%대에 머물렀던 장애인 고용률은 꾸준히 상승해 2024년 2%대를 넘어섰고, 올해 결국 3.1% 의무고용률을 충족하는 데 성공했다.

    연세의료원은 채용 이후의 단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각 직무별 맞춤 훈련을 제공해 장애인 근로자가 현장 업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취업 후에는 적응 지도 및 구성원 대상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한다. 이는 장기근속률을 높이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의 장애인 채용모델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넘어 직원 간 화합과 업무 효율성까지 높이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애 친화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고, 다양성과 형평성·포용(DE&I)의 가치를 실천하는 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