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데이터 유출 땐 피해 규모 기하급수적이찬진 "쿠팡페이 결제정보 유출 의심시 즉시 검사” 보이스피싱·스미싱 2차 피해 가능성 우려도 확산
  • 전자상거래 플랫폼 쿠팡에서 결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에 가입한 이용자 수가 최소 수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정보 유출 사태가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3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집계한 인기 신용카드 상위 100개 중 쿠팡 결제 시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한다고 명시된 신용카드는 27개로 집계했다.

    KB국민카드의 ‘쿠팡와우카드’는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결제 시 최대 4%의 쿠팡캐시를 적립해 ‘쿠팡 전용 카드’로 불린다. 현대카드의 ‘현대카드M’은 최대 5% 포인트 적립,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Mr.Life)’는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쿠팡와우카드는 출시 2년 만에 발급량이 200만 장을 돌파했고, 현대카드M은 누적 가입자 수가 2023년 기준 896만 명에 달한다. 올해 출시 10년째인 Mr.Life 역시 매년 인기 카드 상위권에 오르는 상품이다.

    앞서 쿠팡페이와 쿠팡은 “결제정보 유출 사실은 없다”는 자체 점검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으나, 금감원은 이를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보고 쿠팡페이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카드 번호와 보안번호(CVC) 등 핵심 결제 정보가 실제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확보된 고객 이름·전화번호 등이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쿠팡 제휴카드 이상 거래’ 등을 미끼로 본인 인증을 유도하거나 악성 링크를 클릭하게 만드는 보이스피싱·스미싱 수법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일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카드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보유출 논란이 확산될 경우 카드 해지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롯데카드는 지난 9월 해지 회원 수가 16만 명으로 전월(6만7000명) 대비 138.8% 급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