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30% 급락 … '녹색 점' 메시지에 시장 술렁mNAV 1배 근접 … "비트 매각 가능" 경영진 발언MSCI 퇴출 땐 유동성·자금조달 압박 … 수십억 달러 유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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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한 가운데,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쌓아온 스트래티지가 MSCI의 지수 편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이례적인 메시지와 mNAV 하락, 경영진의 매각 가능성 발언까지 겹치며 시장의 시선이 기업의 유동성과 전략 지속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세일러 회장은 11월 30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녹색 점을 추가하면 어때?"라고 남겼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시점은 주황색 점으로 표시되며, 녹색 점은 매도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년간 세일러가 지속적으로 주황색 점을 추가해온 흐름을 고려하면, '녹색 점' 언급은 즉각적인 매각 신호로 받아들여졌다.스트래티지 내부에서도 금고 전략의 균열이 드러났다. 퐁 리 스트래티지 CEO는 11월 29일 "시장가 대비 순자산 비율(mNAV)이 1배 아래로 떨어지면 우선주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mNAV는 7월 2.26배까지 올랐지만, 최근 주가가 한 달 만에 34% 급락하면서 1.13배까지 떨어졌다. mNAV가 1배 아래로 내려가면 회사 시가총액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낮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스트래티지가 자처해온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전략이 지수 편입 기준과 충돌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진다. MSCI는 10월 "디지털 자산 보유액이 총자산의 50%를 넘으면 펀드 성격을 띤다"며 지수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JP모건 역시 11월 21일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가 MSCI USA·나스닥100 등 핵심 벤치마크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편출 시 영향은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약 28억 달러(약 4조1200억 원)의 패시브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고 본다. 스트래티지와 연동된 패시브 자산 규모는 90억 달러에 달해 실제 매물 출회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MSCI는 내년 1월 15일 최종 결정을 발표한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애널리스트는 "편출은 유동성 악화와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스트래티지의 재무 부담을 직접적으로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월 고점을 앞둘 정도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급락해 11월 21일 8만697달러까지 떨어졌다. BNB플러스의 패트릭 호스먼 CIO는 "시장과 거시경제 전망이 동시에 약화하면서 위험자산 회피가 빨라지고 있다"며 "6만 달러까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2월 2일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7% 넘게 반등하며 9만2000달러를 회복했다.스트래티지는 최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달러 준비금'을 확보했다. 이는 우선주 배당과 이자 지급을 12~24개월간 버티기 위한 비상 자금 성격이다. 다만 주가 반등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총 82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콘버터블 노트) 상환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