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총서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 이사 보수한도 안건' 모두 통과올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딜 체결 … MSD의 키트루다SC 상업화 성과내년 정기주총 이후 예비심사 청구 예정 … 이전 시점은 '미정'지배구조·내부통제시스템 등 일정 요건 충족해야 이전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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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8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공식화하며 '체급 전환'에 나섰다. 기술특례 상장 10년 만에 실적과 글로벌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도전한다.알테오젠은 8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40억원)을 의결했다. 주주 출석률은 53.22%(2846만1139주)로 결의 요건을 충족했다.이번 주총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의 건을 포함한 2건의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알테오젠은 지난 2014년 기술성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지 10년 지났다"며 "올해는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라이센스 협약을 체결했고 9월에는 키트루다SC가 FDA의 허가를 받았으며 11월에는 키트루다SC가 유럽 허가를 받는 등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이어 "회사는 MSD 외에도 그간 계약을 체결한 산도즈,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 산쿄 등과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SC 버전 제품을 전 세계에 출시하고 우리의 SC 기술을 앞으로 더 많은 회사에 라이센싱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2대 주주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주주들은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형인우 대표는 "코스닥 시장에는 알테오젠과 실적이나 기술력을 비교할 만한 피어(비교대상)가 부족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코스피 이전의 필요성을 설명한 바 있다.다만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실제 화장품 ODM 기업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9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했지만 한국거래소 예비심사에서 '지배구조·가족경영(부부 공동대표)'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지적되며 미승인 처리됐다.알테오젠 역시 코스피 이전을 위해 ▲지배구조 ▲내부통제 시스템 ▲위원회 구성 ▲사외이사 역할 강화 등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박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코스피는 그냥 가고 싶다고 해서 다음 주에 서류를 내면 이전 상장을 허가해주는 시장이 아니다"며 "내부 관리 시스템, 위원회, 인력 충원 등 갖춰야 할 제도적 요건이 굉장히 많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적"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코스피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단발성 기술 계약이 아니라 매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며 "앞으로 3년 뒤에도 이 정도의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계획이 나와야한다"면서 코스피 이전에 대한 심사가 엄격할 것으로 봤다.알테오젠은 내년 정기주총 시기쯤 코스피 이전 상장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항연 알테오젠 CFO는 "아마 정기주총 때 (코스피 이전 상장) 관련된 사항들이 좀 나올 것"이라며 "그 이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으로 정확한 상장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코스피 이전 상장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날짜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내부 준비를 마치는 대로 내년 중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