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장기 지속형 플랫폼 … 비만치료제 적용 검토중오는 2026년 오픈이노베이션 전담 조직 구축임상 1·2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라이선스인 목표산도스·인타스 바이오시밀러 SC 전환, 향후 캐시카우 전망
  • ▲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8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8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알테오젠이 회사의 핵심 먹거리인 'ALT-B4' 이후를 대비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본격 착수했다. 한 달 제형 장기 지속형 플랫폼과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플랫폼 기업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8일 임시 주주총회 이후 진행된 Q&A에서 "회사 가치의 95%가량이 ALT-B4 플랫폼에 집중돼 있다"며 "ALT-B4는 미국에서 2043년까지 특허가 인정돼 앞으로 10여 년간 회사의 가장 강력한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LT-B4는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전환해주는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이다. 최근 ALT-B4가 적용된 MSD의 항암제 키트루다 SC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허가를 받았다. 

    다만 박 대표는 "대표로서 가장 큰 고민은 ALT-B4 이후 다음은 무엇이냐"라며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알테오젠이 고려하고 있는 차세대 동력은 '한 달 제형 장기 지속형 플랫폼'이다. 박 대표는 "올 초 동물실험 단계에서 한 달 지속 제형으로 개념 검증(Proof of Concept)은 확보했다"며 "이를 비만 치료제로 끌고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전략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만 치료제는 일주일 제형으로는 경쟁이 어려운 시장이 됐고 한 달 제형으로 임상 2·3상에 들어간 기업도 전 세계적으로 서너 곳에 불과하다"며 "후발주자인 만큼 이 분야에 진입한다면 반드시 베스트 인 클래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외부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알테오젠은 내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구축해 최소 임상 1상 혹은 2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직접 라이선스인(기술이전)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가격이 변수이긴 하지만 이 작업에 내년 한 해를 거의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플랫폼 기업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바이오기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또 바이오시밀러 SC제형 확대도 캐시카우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알테오젠은 산도스와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SC 제형 전환을 위한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수출 계약을 재체결한 바 있다. 

    산도스가 보유한 기존 IV(정맥주사) 제형 바이오시밀러를 SC 제형으로 전환하는 전략에 따라 복수 품목이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현재는 키트루다SC에 가려져 있지만 1~2년 뒤에는 산도스·인타스와의 바이오시밀러 SC 사업이 알테오젠의 미래 캐시카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본질 가치 우선'이라는 기조를 밝혔다. 박 대표는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회사의 본질 가치와 실적이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 키트루다SC 등 라이선스 아웃 품목에서 유입될 마일스톤과 현금 흐름이 주주가치 제고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테오젠은 8일 임시주총에서 코스피 이전상장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