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파트너스, 보령 주식 담보로 300억 대출 … 운영자금 목적보유 지분 21% 중 15.55% 담보로 잡혀보령 주가 변동 시 담보 추가 제공 등 부담 우려보령파트너스 최대주주는 김정균 대표 … 사실상 개인회사
  • ▲ 김정균 보령 대표와 본사 전경. ⓒ보령
    ▲ 김정균 보령 대표와 본사 전경. ⓒ보령
    보령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가 사실상 개인 회사인 보령파트너스를 활용해 보령 주식을 담보로 300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가 올해 3월 단독 대표 체제로 전면에 나선 지 불과 반년 만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파트너스는 보령 주식(지분 15.55%)을 담보로 300억원을 대출받았다. 

    보령파트너스는 김정균 보령 대표가 지분 88%를 보유한 회사다. 나머지 지분도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김 대표의 개인회사로 분류된다. 

    특히 보령파트너스는 사업 회사인 보령 지분 21.04%를 보유하고 있다. 보령홀딩스(지분 29.62%)에 이은 2대 주주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파트너스의 대출 현황에 대해 "운영자금 용도"라고 설명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보령파트너스는 승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법인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지난해 보령바이오파마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면서 현금 2000억원을 얻게됐다. 

    이후 보령 유상증자에 약 1750억원을 투입하며 보령 지분을 대거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보령파트너스는 보령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김 대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정균 대표는 올해 3월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본격적인 독자 경영에 나섰다. 그는 우주 헬스케어 등 신사업 추진과 보령 지배구조 재정비 등 그룹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식 담보 대출 등 보령파트너스의 자금 조달 방식에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보령파트너스의 현금성자산은 138억원이지만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407억원에 달한다.

    내부 현금만으로는 단기 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로, 회사 유동성 부담이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이번 담보대출은 적잖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보령파트너스는 보유 지분(21.04%) 중 상당 부분인 15.55%를 담보로 제공해 둔 상태다. 

    향후 보령 주가가 하락할 경우 담보 가치가 떨어져 추가 담보 요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곧 김 대표의 지배력 방어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주요 사업 회사인 보령은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로부터 세포독성항암제 '탁소텔'의 글로벌 사업권을 인수하며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김정균 대표는 이를 통해 보령을 '글로벌 항암제 전문 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본업인 제약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보령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0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1%, 51.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