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준 5만9918가구…성북구 -32.5% 감소폭 1위10억~15억대 아파트 인기…전세값 상승도 불안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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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매물이 급감하고 가격 상승폭도 확대되면서 정부 부동산대책 약발이 점차 떨어지는 양상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여파로 임대차 매물이 줄고 전세값이 뛰면서 전환매수를 노리는 실수요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9918가구로 '10·15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10월16일 7만2997가구대비 18.0%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북구가 -32.5%로 매물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서대문구 -31.8% △강서구 -30.0% △마포구 -29.4% △동대문구 -28.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시세 15억원미만으로 최대 6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아파트 비중이 높은 곳이다. 해당아파트들은 강남권보다 대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데다 '노도강' 등 서울 외곽보다는 가격상승 여력이 있어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다는게 개업 공인중개사들의 평가다.

    성북구 장위동 K공인 관계자는 "추후 가격상승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10억원 안팎 아파트는 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내놨던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들이 하나둘 늘면서 거래가격도 점차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거래와 신고가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성북구 보문동6가 '보문파크뷰자이' 전용 84㎡는 지난 5일 종전최고가보다 1500만원 오른 12억8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전용 84㎡는 지난 8일 종전최고가보다 7000만원 뛴 13억6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같은구 홍은동 'e편한세상홍제가든플라츠' 전용 59㎡도 11억원에 손바뀜됐다. 이전최고가보다 6000만원 오른 가격에 팔리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적잖은 집주인들이 기존에 제시됐던 가격으로는 매도자에게 계좌를 주지 않고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선 마음에 맞는 매물을 찾는게 보통 일이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매물 부족에 더해 집값 선행지표인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통상 전세값이 비싸지면 집을 아예 사들이는 전환매수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액대 비중을 보면 6억원초과~9억원이하 비중은 28.5%로 지난 1월 25.15%대비 3.35%포인트(p) 늘었다. 9억원초과 고액전세 비중도 15.31%로 1월 10.32%보다 4.99%p 늘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매매로 갈아타지 못한 수요층이 다시 임대차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 전세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주택 공급난까지 심화되면서 매매값과 전세값 우상향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