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7억 달러 상환 도래 … 확보 자금은 10억 달러 수준국채 만기 다가오는데 조달 방안 불확실해 불안 고조아르헨, 최대 채무국으로 디폴트 악순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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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오른쪽)과 루이스 카푸토 경제 장관 ⓒAFP 연합
아르헨티나 정부가 내년 1월 44억 달러 규모의 국채 상환을 앞두고 달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상환 재원 마련이 불확실해지자 다시 한번 채무상환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0년 채무 재조정으로 발생한 부채 상환액이 내년에 약 87억 달러(약 12조8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이 중 약 44억 달러는 1월에, 나머지 약 43억 달러는 7월에 상환해야 한다.아르헨티나 정부가 현재 확보한 자금은 약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최근 현지 시장에서 2029년 11월 만기 국채 ‘보나르’를 발행해 조달한 금액이다.‘보나르’는 달러 표시 채권으로 2029년 11월 30일 만기(4년)이며 연 6.5% 금리로 발행됐다. 반기별 이자 지급과 만기 상환 조건이며, 발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이에 따라 1월 상환에 필요한 약 33억 달러의 추가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정부가 아직 조달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경제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국내 금융시장을 통한 추가 달러 조달 여력이 상당 부분 소진된 만큼 앞으로는 국제 금융시장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아르헨티나 경제부는 기술적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국제 금융시장 차입, 국영 자산 매각, 외화보유액 활용 등 복수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을 감수하더라도 중앙은행이 외화 매입에 나설 때가 됐다는 의견도 제기된다.이에 시장에서는 상환 재원 마련의 불확실성 속에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지에 관심이 쏠리며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아르헨티나는 극심한 경제 위기와 초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최대 채무국이 됐다.2001년 아르헨티나는 1000억 달러 규모 국채 상환을 중단하고 일방적으로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연기)을 선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또한 2020년에도 채무 상환에 실패했으며, 그간 수차례 채무 불이행을 반복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