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알파 중인 블랙 버짓은 익스트랙션 슈터 표방신작 확보노력 다수 실패 … 배틀그라운드 IP 승부수배그 IP 기반 성공과 동시에 새로운 장르 개척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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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래프톤
    배틀로얄 장르를 정립한 크래프톤이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에 도전한다. 신작 ‘블랙 버짓’은 배틀그라운드 IP의 확장 전략과 지속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산하 펍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블랙 버짓은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클로즈 알파는 게임 전체 개발단계에서 약 50% 완성한 정도로, 기본 콘셉트와 핵심 요소가 구현된 상태다.

    블랙 버짓은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하는 ‘익스트랙션 슈터’다. 익스트랙션 슈터는 흔히 ‘타르코프 류’로 불리는 장르로, 통상 미션과 같은 PvE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충돌할 수 있는 구조인 PvPvE 방식으로 설계된다. 플레이어는 전장에서 탈출하면 습득한 아이템을 모두 얻지만, 도중에 사망하면 모두 잃는 방식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타르코프 성공 이후 다양한 게임들이 시장에 나왔지만, 그중에서 성공한 게임은 손에 꼽힌다. 시초인 타르코프의 난이도가 높을뿐더러, 극사실주의를 지향하는 게임성이 부각되면서 비슷하게 만든 다른 게임들은 아류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클로즈 알파 단계인 블랙 버짓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회복 아이템 사용과 지도 사용에 편의성을 확보해 유저 친화적인 플레이 환경을 구현하면서다. 배틀그라운드 IP에 기반한 세계관이 반영된 부분도 좋은 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인조이’와 ‘팰월드 모바일’ 등 IP 다각화에 힘쓰는 한편,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하며 세계관 확장에 주력해 왔다. 다만 앞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이어 2021년 출시한 ‘뉴스테이트 모바일’은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면서 언제 서비스를 종료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후속 타자로 나서는 블랙 버짓이 다양한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된 양상이다. 배틀그라운드 IP 활용 게임의 성공과 익스트랙션 장르 개척이라는 부담을 함께 짊어지게 된 것.

    같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를 표방하는 넥슨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은 특히 뼈아픈 부분이다. 아크 레이더스는 글로벌 판매량 400만장과 동시접속자 70만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상까지 수상했기 때문이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소프트 론칭 단계에서 프로젝트를 마감한 ‘어비스 오브 던전’도 블랙 버짓으로 이목을 쏠리게 하는 요인이다. 어비스 오브 던전은 중세를 배경으로 한 익스트랙션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소송을 겪으며 논란이 있는 IP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서 사업을 접게 됐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노티카와 어비스 오브 던전 등 신작 IP 확보를 위한 노력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면서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양상”이라며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블랙 버짓의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