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대규모 3상 임상 분석서 생존율 개선 가능성 입증젊은 유방암 환자 임상 진료 지침 확장 가능성 제시HR·HER2 동시 양성 환자 965명 후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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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세브란스병원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도 항호르몬 치료에 난소기능 억제제를 병행할 경우 생존율이 유의하게 개선될 수 있다는 대규모 임상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는 HER2 음성 환자 중심으로 축적돼 있던 치료 근거가 HER2 양성 환자군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다.23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배숭준 교수팀은 호르몬 수용체(HR)와 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이 모두 양성인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난소기능 억제 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유방암은 HR과 HER2 발현 여부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 HR 양성·HER2 음성 환자군에서는 항호르몬 치료에 난소기능 억제제를 추가하면 예후가 개선된다는 근거가 축적돼 왔다. 반면 HR과 HER2가 모두 양성인 환자군에서는 항호르몬 치료와 HER2 표적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표준이었지만 난소기능 억제제의 추가 효과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었다.연구팀은 HER2 표적치료제 트라스트주맙의 효과를 입증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인 HERA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전 세계 약 40개국에서 5100여 명의 조기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이 가운데 HR과 HER2가 모두 양성인 환자 965명을 선별해 후향 분석을 실시했다. 환자들은 항호르몬제로 타목시펜만 투여받은 501명과 타목시펜 또는 아로마타아제 억제제에 난소기능 억제제를 병행한 464명으로 나뉘었다.분석 결과 항호르몬 치료와 난소기능 억제 치료를 병행한 그룹은 단독 치료 그룹보다 예후가 유의하게 우수했다. 치료 후 10년간 재발 여부를 평가한 무질병 생존율은 병행 치료군이 70.9%로 단독 치료군(59.6%)보다 높았다(P<0.001). 전체 생존율 역시 병행 치료군 84.7%, 단독 치료군 74.0%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다변량 분석에서도 난소기능 억제제 사용은 독립적인 예후 인자로 확인됐다. 병행 치료군은 단독 치료군 대비 재발 위험이 32% 낮았고(HR 0.68, P=0.002), 사망 위험은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 0.62, P=0.003). 이러한 효과는 병기가 높거나 고등급(G3) 종양 등 예후가 불량한 환자군에서 더욱 뚜렷했다.연구를 주도한 안성귀 교수는 "대규모 유방암 임상시험 대부분이 HER2 음성 환자 중심으로 설계돼 HR과 HER2가 모두 양성인 조기 유방암 환자에 대한 근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비록 후향적 분석이지만 HER2 양성 환자군에 초점을 맞춰 난소기능 억제 치료의 생존율 개선 효과를 대규모 코호트에서 입증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이어 "젊은 유방암 환자 비중이 높은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결과가 향후 임상 진료 지침 개선을 위한 근거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NCCN(IF 16.4)' 최신호에 'Ovarian Function Suppression in HR-positive, HER2-positive Breast Cancer: An Exploratory Analysis of the HERA Tria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