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SK 록빌 공장 인수 … 4136억원 투입위탁생산 계약 3건 체결 … 1조2200억원 규모생물보안법 발효 … 대체 공급자 지위 부각
  •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미국 내 생산시설을 인수한 가운데 미국 생물보안법 발효와 가동률 상승 등과 맞물리며 사업 확장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220만원으로 제시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Rockville)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2억8000만달러(약 413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생산시설 인수가 향후 가파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현지 생산을 선호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신규 수주를 끌어낼 것이란 기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록빌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해당 시설에서 생산 중인 기존 제품에 대한 계약을 승계하며 대규모 위탁생산(CMO)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회사는 기존 생산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속하고 중장기 수요와 가동 상황을 고려해 생산능력 확대 등 추가 투자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유럽에 있는 제약사와 총 1조22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 3건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공개이며 계약 기간은 2030년 말까지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누적 수주금액 6조8190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초로 6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ity Act)의 공식 발효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생물보안법이 포함된 2026년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생물보안법이 발효됨에 따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이원화된 생산시설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체 공급자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존 공장의 가동률 개선 역시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됐다. 제4공장의 풀가동이 지속하는 가운데 제5공장의 램프업 효과가 본격화되며 매출과 이익이 지속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송도 단일 사이트 체제는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는 강점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미국 현지 영업 측면에서는 상대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면서 "미국 투자는 중장기 수주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 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