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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의료는 직역 간 경쟁이 아니라 국민을 중심에 둔 공공의 기반"이라며 한의약의 역할 확대와 제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 회장은 2025년을 '국민의 의료 선택권을 넓힌 해'로 규정했다. 한의사의 X-ray 사용이 완결심을 통해 합법임을 확인받은 점을 비롯해 국가보훈부 보훈위탁병원 사업에 한의의료기관이 참여하게 된 성과를 주요 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를 두고 "직역 간 다툼이 아니라 국민이 더 정확한 진단과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선택의 문을 넓힌 변화"라고 강조했다.
제도적 성과도 언급됐다. 제5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확정으로 일차의료에서 한의의료 역할이 강화됐고,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한의약 전환 방향도 국가 보건의료 체계 안에서 명확해졌다는 설명이다. 새해부터 한의 노인주치의제가 본격 시행되고, 한의 장애인주치의제 도입도 가시권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불합리한 제도에 대한 대응도 주요 메시지였다. 윤 회장은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반대해 장외 집회와 소비자단체 연대를 통해 원점 재검토를 이끌어냈고, 한의사의 문신 시술 참여 법제화 등 제도 개선의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국제 무대 성과도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의사 면허가 인정되며 한의약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고, 지난해 경주 APEC 현장에서는 K-컬처를 계기로 한의약의 가치와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는 설명이다.
윤 회장은 2026년을 '대한민국 의료가 다시 출발하는 원년'으로 규정했다. 의료취약지역과 지역 일차의료에서 한의사의 참여와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양의사 참여 저조로 흔들리고 있는 지역 보건의료 체계의 공백을 한의사가 '국민건강지킴이'로서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세계전통의약 시장 규모가 1000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각종 규제로 제자리걸음을 해온 국내 한의약 산업을 본격적으로 세계화해 국익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는 언제나 국민의 건강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겠다"며 "2026년에도 한의약은 의료가 다시 국민을 향해 바로 서는 길 위에서 묵묵하고 책임 있게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