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다' 의사단체 주장 반박 … 정부 표준지침·공공사업 증명한약·침 병행 치료, 임신율 유의미하게 높였다는 연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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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한의사협회
    한의약 난임치료를 둘러싼 효과 논란이 직역갈등으로 번진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가 "학술적·임상적 검증은 이미 완료됐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의협은 5일 성명을 통해 "한의약 난임치료는 국내외 학술·임상 연구와 정부가 발표한 표준임상진료지침을 통해 전문성과 성공률이 충분히 입증됐다"며 "이제는 국가 차원의 지원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 활용해야 할 단계"라고 밝혔다.

    한의협은 일부 의사단체에서 제기한 효과 부정 주장에 대해 "한의약에 대한 이해조차 없는 상태에서의 악의적 폄훼"라고 일축했다.

    그 근거는 한의약 난임치료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여성 난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다. 해당 지침에서 난소예비력 저하 여성에 대한 한약 치료는 근거 수준 B/Moderate 등급으로 평가됐다.

    또 보조생식술을 받은 여성에 대해서도 침 치료는 A/High, 전침·뜸·한약 치료는 B/Moderate 등급을 받아 난임 부부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법으로 정부 차원에서 이미 근거를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등 한의학회 산하 주요 학회들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보건복지부 지원 아래 다학제 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 문헌고찰, 근거 수준 평가, 외부 전문가 검토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절차를 거쳐 개발됐다"며 "국가 주도의 근거기반 표준"이라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한의약 난임치료 효과가 다수의 국제 학술논문을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대만 난임 여성 5254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전통 한의약 치료군의 임신 성공 가능성이 비치료군보다 1.48배 높았고 국내 지자체 한의 난임사업 참여자 453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특정 한약 처방과 임신 성공 간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자궁내막 요인 난임, 체외수정(IVF) 병행 치료 등을 분석한 다수의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한약 치료 병행 시 임신 성공률이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는 결과가 보고됐다는 것이 한의협의 설명이다.

    일본의 건강보험 데이터 분석 연구에서는 임신 전·중·산후 여성의 약 절반이 한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나, 한방 치료가 제도권 의료체계 내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한 한의 난임지원사업에서도 일정 수준의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산 지역 한의 난임지원사업은 5년간 평균 22%의 임신 성공률을 기록했고, 경기도 한의 난임지원사업은 45세 이상 여성을 포함하고도 약 15%의 임신 성공률과 높은 치료 만족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복지부 역시 지난해 전국 지자체 한의 난임지원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공식 행사를 열고, 해당 사업이 초저출생 문제 극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고 한의협은 강조했다.

    한의협은 "표준임상진료지침과 다년간의 공공사업 성과, 국내외 학술 근거가 충분히 축적돼 있음에도 일부 의료계는 한의약 폄훼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난임 부부의 고통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특정 직역의 주장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학술적·임상적 성과가 확인된 한의약 난임치료를 저출산 대응 정책의 하나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