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유기형 교수 "고관절 골절, 합병증 위험 높아 신속 수술이 관건"고령층 낙상 절반 차지 … 골다공증 동반 시 작은 충격에도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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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 ⓒ경희대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 10명 중 4명은 추락·낙상으로 내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 발생 장소는 거실·화장실·계단 등 ‘집 안’이 가장 많아 고령층의 일상 공간 안전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겉보기 외상이 크지 않아도 장기 침상으로 이어지며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높다"며 "가능한 한 빠른 수술이 예후를 좌우한다"고 7일 밝혔다.질병관리청 국가손상정보포털의 '2024 응급실 손상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 중 40%가 추락·낙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가운데 절반은 근력이 약한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특히 낙상 사고 발생 장소는 집 안이 4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낙상으로 인한 대표적 중증 손상은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은 척추와 하지를 연결하는 관절로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일어서거나 보행 중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질 때 주로 발생한다. 외상이 크지 않아 보여도 골절이 생기면 자세를 바꾸는 것조차 어려워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유 교수는 "고관절 골절 환자는 꼼짝없이 누워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욕창, 폐렴, 요로 감염 등 각종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며 "실제로 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30%가 2년 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령층에서 작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커지는 배경에는 골다공증이 있다. 30대 초반 최대 골량이 형성된 이후 골 소실은 지속되며, 여성은 폐경을 전후해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이에 따라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함께 뼈 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다.치료의 핵심은 '신속한 수술'이다. 고관절 골절은 전신마취 위험을 우려해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지연될수록 합병증과 사망률은 오히려 높아진다. 미국을 비롯한 의료 선진국에서도 24~48시간 이내 수술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유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 전신마취 수술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관절 골절은 시간을 방치할수록 위험이 더 커진다"며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해 환자를 이전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골절 범위에 따라 내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행되며, 최근에는 수술 기법과 생체재료의 발전으로 내구성이 높은 인공관절을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유 교수는 "집 안 문턱을 제거하고 화장실·욕조 바닥에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패드를 설치하는 등 작은 환경 개선만으로도 낙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고령층의 '집 안 안전'이 응급실을 줄이는 첫 관문"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