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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 ⓒ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 이식 수술 중 드물게 발생하는 ‘전극 꼬임’ 부작용을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수술 전략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수술 전 귀 CT를 통해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 분석하면 부작용 위험을 낮추고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청신경에 가깝게 전극을 삽입하는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성인 환자 239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측두골(귀가 포함된 머리뼈)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로도 효과를 보기 어려운 고도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달팽이관(와우)에 전극을 삽입해 청신경을 직접 자극함으로써 소리를 인지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청신경과 가까운 위치에 전극을 배치해 소리 전달의 정확도를 높인 최신 인공와우 기기가 개발·보급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전극이 꼬이는 부작용이 일부 환자에서 보고돼 왔다.
연구팀 분석 결과, 수술 중 전극 꼬임이 발생한 환자들에게서는 공통적인 해부학적 특징이 확인됐다. 달팽이관의 가장 바깥쪽 큰 회전 부위인 ‘와우 기저회전’의 평면이 안면신경보다 안쪽에 위치하고, 안면신경은 상대적으로 바깥쪽에 자리 잡은 구조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전극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전극 끝이 고실천장 등 주변 구조물에 닿아 꼬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정확한 발생 기전이 명확하지 않았던 전극 꼬임 현상을 해부학적 관점에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수술 전 CT 영상만으로도 전극 꼬임 위험이 높은 환자를 미리 선별할 수 있어, 환자 맞춤형 수술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홍주 교수팀은 인공와우 삽입 수술의 안전성과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해부학적으로 고위험 구조를 가진 환자에게는 전극 삽입을 방해하는 특정 부위의 뼈를 미리 제거하거나, 전극 삽입 방향과 속도, 수술 도구 선택 등을 환자 구조에 맞게 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홍주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공와우 수술은 안전한 수술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개발된 전극의 경우 드물게 전극 꼬임이 발생해 왔다”며 “이번 연구는 부작용을 사후에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수술 전에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난청은 의사소통 장애를 넘어 사회적 고립과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치매 위험도 높인다”며 “보청기로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면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난청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난청과 어지럼증 등 귀 질환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이과학회 공식 학술지 Otology and Neuro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