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사법 리스크 겹치며 ‘적대적 M&A’ 동력 급속 약화美 정부 우호지분·유증 가처분 기각 … 최윤범 측 방어벽 강화3월 주총 앞두고 이사회 재편 가능성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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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감사 출석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연합뉴스
고려아연과 1년 넘게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MBK파트너스가 핵심 경영진의 구속 여부라는 중대 변수를 맞이했다.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무게추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3일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 등 핵심 임원 4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들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대규모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 뒤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MBK의 1·2인자로 꼽히는 경영진이 동시에 사법 판단대에 오르면서, 재계 전반에서도 파장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MBK가 지분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수십 곳에 달하는 만큼, 경영 공백과 투자 판단 지연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특히 MBK가 영풍과 연합해 추진해온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략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MBK가 고려아연 투자에 활용한 6호 바이아웃 펀드에는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등 북미 주요 연기금이 출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ESG와 지배구조 리스크에 민감한 해외 연기금 특성상, 핵심 경영진의 구속 여부는 의결권 행사와 투자 지속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와 대조적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미국 정부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며 방어 전선을 공고히 했다.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약 74억달러를 투입해 전략광물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 및 현지 파트너와 합작법인 ‘크루서블 JV’를 설립했다.이 JV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10%를 넘겨받게 된다.해당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영풍·MBK 측은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며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법원은 이번 유증이 미국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이라는 경영상 필요에 따른 결정으로, 단순한 지배권 방어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가처분 기각으로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미국 JV를 포함해 45%를 넘어서는 반면 영풍·MBK 측 지분은 희석된다.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가 확정될 경우, 고려아연이 미국의 전략·안보 자산 성격을 띠게 돼 향후 적대적 M&A 시도 자체가 제약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판세는 최 회장 측에 유리하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가처분으로 직무가 정지된 이사 4명을 제외하면 최 회장 측 11명, 영풍·MBK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오는 3월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6명이지만, MBK 측이 기대해온 이사회 구도 역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MBK가 사법 리스크에 발이 묶인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 설득과 공격적 의결권 확보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 지분이라는 강력한 우호 세력을 확보한 최 회장 측이 이번 주총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