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금리는 한 자릿수 … 우대금리 조건 충족해야 '초고금리'초단기·소액 납입 구조 … 실제 이자 수익은 제한적앱 설치·인증 필수 … '조건형 마케팅 상품'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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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연 20%, 연 30%" 등 두 자릿수 초고금리를 내세운 저축은행 적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고금리를 내건 듯 보이지만, 기본금리는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사실상 ‘미끼상품’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한달적금 with 교보'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가입 기간이 31일인 초단기 적금으로 지난해 말까지 총 3만 좌 한정 판매됐다.

    이 상품은 교보생명 애플리케이션(앱) 회원가입과 마케팅 동의를 모두 완료할 경우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하지만, 이 가운데 기본금리는 5% 수준에 불과하다. 우대금리 25%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OK저축은행 역시 고금리 적금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 6월 출시된 'OK읏수저적금'은 하루 만에 4000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한도가 빠르게 소진됐다. 매일 5000원 또는 1만원을 30일간 납입하면 기본금리 연 4.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20.25%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 상품 판매 종료 이후 OK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동일한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OK트라이적금'을 새로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4%이며,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시청 인증을 제출해야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웰컴저축은행도 기본금리 연 2%에 롯데카드 이용 실적과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고 연 14%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 라이킷(LIKIT) 적금'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고금리로 홍보되는 적금 상품 상당수는 납입 한도와 가입 기간이 짧아 실제 이자 수익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만기 이전 해지 시에는 중도해지 이자율이 적용되며,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입금 회차를 모두 채우지 못하면 동일한 이자율이 적용된다.

    기본금리보다 우대금리 비중이 과도해 사실상 '조건 충족형 마케팅 상품'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앱 설치나 외부 서비스 가입, 추가 인증 등 조건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금융상품 가입이 아니라 '마케팅 미션 수행'에 가깝다는 불만도 나온다.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연 20%, 연 30%’ 문구만 보고 가입했다가 실제 이자 수준에 실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적금은 각 저축은행이 신규 고객 유입과 거래 활성화를 위해 특정 고객층을 겨냥해 설계한 마케팅 상품"이라며 "현재 정기예금 금리가 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고객에게는 활용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