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美 록빌 공장 인수 … 생산능력 10만L로 확대 검토론자, 美 배커빌 생산시설 확보 … 4건의 대형 계약 등 투자 효과 톡톡후지필름, 홀리스프링스 공장 건설 … 최대 64만L까지 확대 계획생물보안법·관세 등 규제 리스크 확대 … 美 현지 생산 경쟁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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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Rockville)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휴먼지놈사이언스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 생물보안법, 리쇼어링 기조가 맞물리며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미국 글로벌 빅마파들의 현지 생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생산거점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론자, 후지필름 등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까지 생산시설을 확보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이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한미 멀티사이트 제조체계를 구축했으며 고객사의 요구에 더 유연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생산 거점을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현지 생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록빌 공장의 생산능력(캐파)은 6만L 규모로 향후 유휴공간을 활용해 약 2만~4만L를 증설해 최대 10만L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송도 공장(1~5공장) 생산능력은 78만5000L다. 여기에 록빌 공장을 최대 10만L까지 증설하면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8만5000L로 확대된다.스위스기업 론자는 202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커빌 생산시설을 로슈로부터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하며 미국 내 대형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인수 직후 론자는 약 5억 스위스프랑(약 8000억원)을 투입해 공정 자동화 등 시설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이 공장은 세계적인 규모의 대형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 33만리터 규모의 생산역량을 갖추고 있다. 론자는 최근 이 시설로 4건의 대형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투자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볼프강 베인난트 론자 CEO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관세, 생물보안법 등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미국 내 대규모 생산인프라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정책 변화를 고려하면 매우 적절한 시점에 인수를 마쳤다"며 배커빌 공장이 2030년 피크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일본 후지필름도 미국 내 생산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약 2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하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홀리스프링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착공했으며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했다.홀리스프링스 공장은 현재 약 16만L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수요에 따라 약 48만리터를 추가해 최대 64만리터 규모로 확장할 수 있다. 해당 시설은 북미 최대 CDMO 생산 기지 중 하나다.또한 미국에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는 기업인 셀트리온은 지난해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확대되는 제품 포트폴리오 수요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했다.셀트리온이 인수한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은 올해부터 위탁생산(CMO)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회사는 브랜치버그 공장을 향후 글로벌 CDMO 핵심 거점으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경쟁은 중국 바이오기업 견제를 위한 생물보안법과 함께 의약품 관세 부과,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약가 인하 정책에 따른 제약사 비용 압박, 빅파마의 현지 생산 선호 강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 등 여러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이 같은 규제와 시장 환경 변화는 제약사와 CDMO 기업 모두에게 미국 내 생산능력 확보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론자의 미국 공장 인수, 후지필름의 대형 생산시설 건설 등은 CDMO 경쟁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생산기지 확보 여부로 이동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내 생산기지를 가진 기업은 관세, 규제 리스크를 회피하고 고객사로부터의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한만큼 글로벌 고객 대응력과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나, 미국 내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따른 수주 기회 확대와 매출 성장 속도가 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