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수수료 혜택 카드로 '기선 제압'신한 "프로모션 논의 중", NH "기존 혜택 연장으로 실속"KB·한투·삼성 "계획 없다"… 막판 눈치보기 치열대통령·與 '오천피 특위' 오찬에 정부 '세제 혜택' 까지"해외주식 팔고 돌아오면 세금 깎아준다"… RIA 도입 등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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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오천피(코스피 5000)'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역사적인 코스피 5000 시대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는 고객 선점을 위한 이벤트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5000 포인트 달성을 기점으로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 락인(Lock-in)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5000 돌파 후 수수료 관련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조율 중이나,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내부 논의가 한창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나, 내부적으로 프로모션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시장의 상징성이 큰 만큼 단순 경품보다는 실질적인 혜택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실속'을 택했다. 별도의 화려한 단발성 이벤트보다는 기존의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시행 중인 신규 가입자 대상 수수료 면제 혜택과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관련 혜택을 연장해 실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신중론을 유지하는 증권사들도 상당수다. 하나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대형사들은 "현재로서는 '오천피'와 관련해 따로 준비 중인 구체적인 이벤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최근 트럼프발 증시 변동성과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마케팅 비용 지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려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 '오천피' 기정사실화 … 靑·與 정책 드라이브 가속

    증권가의 이런 움직임 뒤에는 '오천피' 달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정치권의 강력한 시그널이 자리 잡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집권 2년 차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도약'을 위한 국정 구상을 밝힌다. 이날 회견은 취임 100일 회견 이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의 눈길은 이튿날인 22일로 예정된 오찬 일정에 쏠려 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특위)'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900선을 돌파하며 '꿈의 지수'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특위 위원들을 격려하고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특위'를 직접 격려하는 자리인 만큼 연기금 등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22일 5000을 찍을 가능성이 농후하는 게 업계 관측이다. 

    ◇ 정부, '국내복귀계좌(RIA)' 승부수… "해외주식 팔고 오면 세금 깎아준다"

    오천피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반도체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로 떠난 개인 투자자(서학개미)들의 자금을 국내 증시로 돌려 '오천피' 안착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재정경제부는 20일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Reshoring Investment Account)' 도입을 골자로 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서학개미들이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경우 양도소득세를 대폭 감면해 주는 것이다.

    정부는 투자자가 RIA 계좌를 통해 해외주식 매도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1년 이상 국내 주식에 투자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에 대해 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1인당 매도 금액 한도는 5000만 원이며, 빨리 돌아올수록 혜택이 크다.

    올해 1분기 내에 매도하고 복귀하면 양도소득의 100%를 공제해 준다. 2분기에 매도하면 80%, 하반기에 매도하면 50%를 공제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지금 당장 미국 주식을 팔고 한국 주식을 사면 세금을 안 내도 된다는 강력한 유인책이다.

    이와 함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에 대한 혜택도 신설된다. 오는 6~7월 출시 예정인 이 펀드에 3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납입금 2억 원 한도로 배당소득에 대해 9%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투자 금액에 따라 최대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한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3차 상법 개정, 여기에 'RIA'라는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며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린 셈"이라며 "눈치를 보던 증권사들도 이러한 정책 흐름에 맞춰 지수 5000 돌파 시점에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