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학급 내 연쇄 감염 잦아고열·몸살보다 복통·구토로 시작소아청소년병원협회 "예방접종 늦었다고 포기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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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연말 A형 독감 유행이 잦아든 이후 최근 들어 B형 독감에 걸린 아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개학과 함께 학교와 학원 등 집단생활이 재개되면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뚜렷해졌다는 것이 의료 현장의 공통된 진단이다.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요즘 진료 현장에서 보면 A형보다 B형 독감으로 진단되는 아이들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연말 잠시 줄었던 환자 수가 1월 초 개학 이후 다시 체감될 정도로 늘고 있다"고 26일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말에는 A형 독감이 먼저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B형 독감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학교와 학원 등에서 집단생활이 재개되면서 형제나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 연속 감염이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최 회장은 "독감은 단순 감기와 달리 증상이 갑자기 시작되고 아이들이 확 처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39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몸살, 근육통, 두통이 나타나고 기침과 인후통이 동반된다. 다만 소아의 경우 호흡기 증상보다 복통, 구토, 설사 같은 위장관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 초기에는 감기나 장염으로 오해되기 쉽다.독감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이다. 최 회장은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독감에 절대 안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증상이 훨씬 가볍고 입원이나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며 "아직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시기라도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대부분의 아이들은 독감에서 큰 문제 없이 회복하지만 일부에서는 중증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독감 이후 열이 다시 오르거나 기침이 심해지고 숨이 가빠질 때, 심한 복통이나 지속적인 구토·설사, 평소보다 처짐이 심하거나 의식 상태가 달라질 경우에는 단순한 독감 경과로만 봐서는 안 된다.최 회장은 "이런 경우에는 뇌염이나 심근염, 횡문근융해증, 심한 장염 같은 합병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반드시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또 독감 유행 시기에는 다른 감염이 함께 겹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데노바이러스, RSV, 코로나19,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이 독감과 동시에 또는 연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기침이 점점 심해지는 등 일반적인 독감 경과와 다를 경우에는 증상에 따라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같은 독감에 걸려도 회복이 더디거나 감염이 반복되는 아이들도 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비타민 D 결핍 등 면역 기능과 관련된 요인이 있는지, 아이의 전반적인 면역 상태를 필요에 따라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단순히 유행 때문이라고 넘기기보다 아이 상태에 맞춘 평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그는 "독감은 흔한 질환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을 수 있다"며 "보호자들이 아이의 작은 변화라도 이상하다고 느끼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